한국은행, 7번 연속 금리 인상..."올해 성장률 1.7% 밑돌 듯"
지난해 4월 이후 일곱 차례 연속 인상 단행
경기 침체 우려 크지만…'물가 대응 우선' 판단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영향…1%p 차이로 축소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인상했습니다.
무려 7차례 연속 인상 단행인데요,
한풀 꺾였다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과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었는데, 결정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오전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금통위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무려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인데요,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3.25%에서 3.5%로 높아졌습니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로 낮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경기 침체와 이자 부담 확대 같은 부작용에도 기준금리를 높인 건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미국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으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앵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죠?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뒤 기자설명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영향과 세계적인 경기 둔화 등에 따라 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뒤, 최소한 상반기까진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입니다.
정부 역시 '최근 경제동향', 이른바 '그린북' 1월호를 통해 국내 경제의 둔화 우려가 커졌다며 이전보다 부정적인 진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당장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이자 부담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기 시작한 지난 2021년 8월 이후 기준금리가 3%포인트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때마다 가계대출 이자는 3조 3천억 원, 기업대출 이자는 2조 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1년 5개월 만에 가계 부담은 40조 원, 기업 부담은 24조 원, 합쳐서 64조 원이나 불어났다는 뜻입니다.
한국은행 역시 연말까지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40조 원이 부실 위험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하면서도, 금융 안정 측면의 위험, 경기 둔화 위험성 등을 고려해 추가 인상을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금융시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 증시 반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오름폭을 1%대까지 키웠는데요, 금통위 결정이 나온 뒤로는 상승세를 상당 부분 반납하는 모습입니다.
지금 코스피는 어제 종가보다 0.8% 조금 올라서 2379선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요.
지금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닥 지수는 원달러 환율도 낙폭을 줄이는 모습입니다.
오늘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 종가보다 7.8원 하락한 1,238원으로 개장했는데요.
어제 종가보다 1.2원 하락한 1240원대 중반에서 거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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