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폄하’ 엔하이픈 제이, 논란이 ‘어찌 됐건’ 밀라노行 (종합)[DA:스퀘어]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3. 1. 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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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어찌 됐건' 사과했으니 됐다는 생각일까.

엔하이픈 제이가 한국사 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가운데 사과문으로 부정적 반응을 더 키워놓고 해외 일정을 떠났다.

부정적 반응이 커지자 엔하이픈 제이는 팬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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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이유가 어찌 됐건’ 사과했으니 됐다는 생각일까. 엔하이픈 제이가 한국사 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가운데 사과문으로 부정적 반응을 더 키워놓고 해외 일정을 떠났다.

최근 한 라이브 방송에서 멤버 성훈이 “요즘 한국사가 재밌다”고 하자 자신은 세계사를 좋아한다고 말한 제이. 그는 “솔직히 한국사는 학교 공부로 어느 정도 배워서”라며 “역사 공부를 좋아하는데 한국사는 뭔가 정보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성훈이 “정보량이 많다” “하나하나 다 기록해 놨다”고 짚어줬지만 제이는 꿋꿋하게 “그냥 몇 주 공부하거나 싹 훑어보면 뭔가 너무 빨리 끝나버린다고 해야 하나. 단편 소설 같은 느낌”이라고 받아쳤다.

성훈이 동의할 수 없다는 듯 “그런가?”라고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제이는 “다른 나라들은 (역사가) 정말 끝도 없다. 내가 별의별 나라 역사를 다 봤는데 다른 나라들은 그냥 계속 끝이 없다”면서 “한국은 발해 전에 한 번에 쑥 지나갔다가 삼국시대 되고 나서 조금 그게 있지. 그 전에는 뭔가 훅 지나가 버리지 않나. 공부할 때 ‘생각보다 왜 빨리 끝났지’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5000년 한반도 역사를 “단편 소설 같이 짧다”고 평가 절하한 제이의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고 일부 해외 팬들은 제이를 감싸며 그의 발언에 동조하기도 했다. 엔하이픈 제이는 미국 태생의 이중국적자지만 한국에서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엄연한 한국인. 이에 누리꾼들은 더욱 황당해하며 큰 실망감을 표출했다.

부정적 반응이 커지자 엔하이픈 제이는 팬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 위버스 라이브를 한 후 팬 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정말 놀랐다. 이유가 어찌 됐건 엔진(팬덤명) 여러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한국사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개인적인 인상만으로 너무 부주의하게 말을 했다”고 사과했다. 제이는 “부족한 지식을 가지고 함부로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었다. 내가 아직도 배울게 많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 번 크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면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볍게 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는 말들이었다 생각한다. 내 잘못이다. 죄송하다. 앞으로 항상 조심하고 더 공부하여 엔진 여러분들께 부끄럽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겠다. 항상 여러분께 많은 걸 배운다. 감사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자신의 부주의를 인정하는 내용이었지만 “이유가 어찌 됐건”이라는, 사과의 진정성을 떨어뜨리는 최악의 사족이 문제였다. 사과하는 입장에서 “어찌 됐건”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표현이었다. 게다가 “팬들의 반응을 보면서 정말 놀랐다”는 대목에서 본인의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도 드러났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고 번복은 없었다. ‘어찌 됐건 사과는 했으니까’ 일까. 제이는 엔하이픈 멤버들과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패션 브랜드 컬렉션 참석을 위한 출국으로 제이는 이날 다소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엔하이픈 소속사 빌리프랩도 뻔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이들은 엔하이픈이 오는 21일 국내 26개 영화관에서 ‘교세라 돔 오사카 : 라이뷰 뷰잉(KYOCERA DOME OSAKA : LIVE VIEWING)’을 진행한다며 홍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토록 좋아한다던 세계사가 살아 숨 쉬는 유럽으로 떠난 제이. 명품 브랜드를 걸칠 시간에 본인의 발언과 사과문을 한 번 더 돌아보기를 바라는 건 너무 큰 바람일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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