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극심한 자금 경색 속 달러화 채권 성공 비결은?

옥승욱 기자 2023. 1. 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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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연초부터 역대 최대인 20억 달러(한화 2조5000억원) 규모의 해외 채권 발행에 성공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이번 달러화 채권 발행에 글로벌 기관 1000여개 사가 몰리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포스코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에서 3년 만기 7억 달러, 5년 만기 10억 달러, 10년 만기 3억 달러 등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0억 달러 규모의 3개 트렌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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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총 20억 달러 규모 글로벌 본드 발행
아시아 유명 투자자 방문해 그룹미팅
만기사채 상환과 운전자금, ESG 투자에 활용

[서울=뉴시스]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가 연초부터 역대 최대인 20억 달러(한화 2조5000억원) 규모의 해외 채권 발행에 성공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는 국내외 70여개 투자자와 온·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포스코 청사진을 적극 설명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태풍 침수 피해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복구에 나선 포스코의 위기 관리 능력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이번 달러화 채권 발행에 글로벌 기관 1000여개 사가 몰리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포스코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에서 3년 만기 7억 달러, 5년 만기 10억 달러, 10년 만기 3억 달러 등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0억 달러 규모의 3개 트렌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포스코는 특히 자금 시장 경색이 심각한만큼 이번 달러화 채권 발행에 만전을 기했다. 기존에는 리포트에 공을 들여 투자를 끌어냈지만 이번에는 컨퍼런스콜과 대면 미팅까지 겸하며 관심을 증폭시켰다.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을 돌며 70개 이상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대규모 온·오프라인(On-Off Line) 로드쇼를 실시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 로드쇼에서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전기로 신설 및 친환경 설비 도입, 전기차 모터용 철강제품 기술력 강화 등 글로벌 철강 투자 계획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이차전지 소재와 차세대 수소 기술 확보 등 성장전략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포스코의 이번 채권 발행은 재무실 주관으로 이뤄졌다. 이미 지난해 7월 1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 발행과 연초 원화 무보증 공모 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재무실의 이번 발행에 대한 자신감은 더 없이 높은 상태였다. 실제 이번 채권 발행에는 각 트렌치 별로 300개 이상의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모집돼 포스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들 기관투자자들은 포스코가 무디스로부터 Baa1, S&P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9월 태풍 침수 피해 이후 100일 만에 포항제철소를 완벽히 복구했다는 점도 '포스코=안전자산'이라는 등식을 돋보이게 했다.

철강업계는 포스코가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물(외화표시채권)에 대한 투자 우려가 사라지고, 기관투자자들이 한국물 의 신용 안정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포스코의 채권 발행 성공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우선 만기 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원료 조달을 위한 운전자금과 ESG 투자 등에도 일부 자금을 활용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5월 2026년까지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글로벌 53조원을 투자하고, 2만5000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초부터 20억 달러를 발행하는데 유효주문 기준 175억달러의 수요 확보로 풍부한 유동성이 포스코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5일에도 2012년 국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3조9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후 7000억원 무보증 공모 사채 발행을 성공리에 끝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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