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없는’ 설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6곳서 PCR 검사 무료
“확진자 발생 수, 지정병상 가동률 등 고려”
실내마스크 해제는 17일 논의
코로나가 대유행한 이후 처음으로 ‘거리 두기 없는 설 연휴’를 맞게 됐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2023년 설 특별 방역·의료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번 설은 작년 추석에 이어 두 번째 맞는 거리 두기 없는 명절”이라고 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발생 수, 지정병상 가동률 등 방역 지표가 지난 추석 때와 유사한 상황임을 감안해 지난 대책의 방역·의료대응 조치를 거의 동일하게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때와 마찬가지로 접촉·대면 면회가 허용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찾아가서 시설 입소자와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볼 수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다만 실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할 순 없다”며 “면회객은 방문 전 자가진단키트로 음성 확인을 미리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입소자는 예방접종을 마쳤다면 외출이 가능하다.
정부는 또 명절 기간 해외 출입국, 감염취약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구축해 감염 확산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소 선별진료소(595곳)와 임시선별검사소(58곳)는 연휴에도 운영 시간 단축 없이 정상 운영한다. 검사기관의 운영 정보는 오는 20일부터 코로나 홈페이지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안성과 이천 등 차량 이동과 유입이 많은 고속도로 휴게소 6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이곳에서 설 연휴 기간인 21일부터 24일까지 원하면 누구나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연휴 기간 코로나 검사와 진료, 처방을 한 번에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진료기관 약 5800곳을 비롯해 의료상담센터(150곳)와 행정안내센터(248곳)를 정상 운영해 재택치료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날짜별 운영 정보는 역시 코로나 홈페이지와 심평원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등에서 ‘원스톱 진료기관’을 검색하면 된다.
조규홍 제1차장은 “방문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동전담반을 운영해 감염취약시설에 계신 고위험군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다만 60세 이상 어르신은 설 연휴 전 백신을 맞고, 손 씻기와 주기적 환기 등 일상 방역 수칙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시기와 관련해 정부는 오는 17일 열리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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