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미일 정상회담…"동맹 강화 과시하며 中 강하게 견제할 것"

기시다, 반격능력 보유 및 방위비 증액 계획 제시할 듯
"일본 반격능력 보유, 미국 부정의견 있었으나 바뀌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기시다 총리의 사진은 지난해 11월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헙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은 지난해 12월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에서 촬영됐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마지막 순방지인 미국 워싱턴에서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중국을 염두에 두고 미일동맹 강화를 과시하려 한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개정된 3개 안보 문서에서 명시한 적 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과 방위비 증액 계획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안보정책이 크게 전환됐음을 설명할 방침이다.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의 동향을 감안해 미국과 일본의 안보 전략 방향성이 일치함을 확인하고,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 강화를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게 기시다 총리의 의도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두 정상은 이 밖에 반도체와 양자, 바이오 등 최첨단 기술 개발을 포함한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미일 양국 간의 협력 강화를 확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존스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NHK 인터뷰에서 이번 미일 정상회담이 중국에 강한 견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존스톤 연구원은 "미일 관계가 전후 이렇게까지 강력했던 적이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방문을 강력히 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배경으로는 △일본이 지난달 개정을 결정한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개 안보 문서를 바이든 행정부가 높게 평가한 점 △일본이 스스로 방위력에 대한 추가 투자와 미일 동맹 강화를 결의한 점 △반격 능력 보유와 사이버 분야 능력 강화, 우주와 무인화 시스템 등에 새로운 투자를 결정한 점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일본이 반격 능력 보유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존스톤 연구원은 "얼마 전만 해도 워싱턴 일각에서는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그것이 바뀌면서 환영하게 됐다"며 그 이유로는 △일본에 대한 미국의 신뢰가 깊어진 것 △중국이 군사활동을 활발히 하는 가운데 동아시아 내 일본의 역할이 중요해진 점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이 반격 능력과 사이버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미일 간에 훨씬 깊은 협력과 조정, 통합이 필요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동맹 관계가 질적으로 달라지며, 일본의 결정은 미일 동맹 본연의 자세 자체에 변화를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회담은 한국시간으로는 14일 새벽이 될 예정이다.

NHK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정세와 전 세계적인 식량·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결속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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