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권금리 200bp 급등…"레고랜드발 금융시장 불안"
채권개미 순매수 규모, 2021년 보다 4.7배 늘어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국내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말 들어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시행되면서 금리는 상승폭을 다소 줄일 수 있었다.
개인투자자들은 변동성 큰 주식 대신 고금리 채권 투자를 선택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 규모는 2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배 늘었다.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1년 말 1.798% 수준이던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2022년 말 3.722%로 192bp(1bp=0.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중 최고 금리는 4.548%에 달했다.
단기채권의 변동성은 더 컸다. 국고채 1년물의 지난해 말 기준 금리는 3.773%로 전년 말과 비교해 242bp 올랐고, 2년물은 3.803%로 213bp 상승했다.
또 국고채권 10년물 금리는 3.730%로 전년 말(2.250%)보다 148bp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채 2년물은 2021년 말 2.140%에서 지난해 말 4.634%까지 급등했고, 회사채(무보증3년)AA- 금리는 2.415%에서 5.231%로 282bp나 올랐다.
단기자금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의 91일물 금리는 각각 3.98%, 5.21%로 전년 말과 비교해 260bp, 366bp 급등했다.
금투협은 "상반기 채권금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세계적인 통화긴축 기조에 한·미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큰폭 상승했다"면서 "하반기에는 부동산 PF ABCP발 단기금융시장 불안이 유동성 경색과 크레딧(신용)리스크 확대 등으로 금리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채, 회사채, 통안채 발행이 큰폭 감소했다. 채권 발행규모는 전년대비 6.6%(54조5000억원) 감소한 774조1000억원, 순발행은 130조2000억원 증가해 잔액은 259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채는 전년대비 12.5%(28조5000억원) 감소한 199조7000억원 발행했다. 지난해 5월 기준 국채의 잔액은 1000조원을 넘어섰다.
회사채는 투자수요 감소로 전년대비 26.2%(27조2000억원) 감소한 76조8000억원이 발행됐고, 통안채는 통화긴축으로 16.5%(20조7000억원) 감소한 104조7000억원 발행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은 금리 급등에 따른 투자 수요가 둔화되고 발행 이점이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2조8000억원 감소한 58조9000억원 발행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11조1000억원 감소한 2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참여율 230.5%로 전년대비 168.3%p 감소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미매각 발생으로, 전체 수요예측 후 발행확정금액 39조4000억원(321건) 대비 2조6000억원(51건)이 미매각되어 미매각율 6.5%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회사채 미매각율은 1.1%에 불과했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금리 급등과 발행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16%(849조7000억원) 감소한 446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는 3조3000억원 줄어든 1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회사채, 기타 금융채(여전채), 국채, 특수채를 총 21조400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2021년 순매수 규모는 4조500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순매수 규모가 4.7배 늘었다.
외국인은 국가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재정거래 유인 등으로 국채 42조4000억원, 통안채 15조7000억원, 은행채 11조3000억원 등 총 71조4000억원 순매수했으나 규모는 전년대비 48조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228조5000억원으로 2021년 말 214조1000억원 대비 6.8%(14조5000억원) 증가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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