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토착왜구’는 야당의 혐오용어…총선은 尹이 당 얼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자신을 향해 '토착 왜구 세계관'이라고 비판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 "터무니없는 프레임"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13일) SNS에 "'당원이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안 의원이 토착왜구론으로 연결했다. 꿈에도 생각지 못한 토착 왜구 프레임이 등장했기에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이 어제(12일) 대구에서 당원 투표 100%로만 진행되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대한 지적에 "한국 축구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 그게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반박하자, 안 의원은 "어떻게 우리 지지층을 일본 국민으로 매도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마치 토착왜구론과 같은 지난 문재인 정권의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토착왜구는 민주당이 우리 당 인사들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할 때 즐겨 쓰는 혐오 용어"라며 "'죽창을 들라'는 슬로건마저 등장할까 우려된다"고 썼습니다.

이어 "좌표를 찍어 대중을 선동하는 전술도 민주당 문화에는 부합하겠지만, 우리 당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며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절박한 상황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정통파 국민의힘은 그 금도를 지켜왔다"고 안 의원을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대통령을 공격하는 당 대표, 시류에 따라 여야를 넘나드는 무질서한 정치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막자는 게 백만 당원의 염원"이라며 "이념과 진영에 치우치거나 네거티브 정치를 하는 일을 경계하고, 화합하고 포용하는 큰 정치를 지향하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토착왜구는 너무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 "총선은 尹이 당 얼굴…태양 하나 더 있으면 어떡하나"

김 의원은 오늘 오후 서울 중랑을 당협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안 의원이 주장해온 '수도권 대표론'을 반박했습니다.

김 의원은 "'수도권에서 대표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도 일리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윤 대통령이 우리 당의 얼굴이 되어 치르는 선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안 의원을 겨냥해 "지금 대통령이 윤석열인데 당에 태양이 하나 더 있으면 어떡하냐"며 "다음에 뭔가 해보려고 밑천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자기가 뒤에 숨어도 대통령이 잘되게 뒷받침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당협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두고 "공천연대이자 일종의 공포 정치"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본인이 아마 그렇게 하실 모양"이라고 날 선 반응을 내놨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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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수 기자 (kbs0321@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