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최종금리, 3.5%·3.75%…인하는 시기상조"(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향후 금리 동결 해석 곤란"
"연내 금리인하는 시기상조"
"올해 성장률 1.7% 하회할 듯"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가능성
[서울=뉴시스] 류난영 남정현 한재혁 기자 =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올해 첫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주상영 위원과 신성환 위원은 기준금리를 3.25%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로써 금통위는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인상에 나서면서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2008년 12월 10일(4.0%) 이후 1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은이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물가가 꺾이고 있지만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확대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통과정책 운용에 대해 성장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등을 고려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간 3.5%와 3.75%로 절반씩 나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금통위에서 당분간(3~4개월) 기준금리 정점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 금통위원 3명은 최종금리를 3.5%로 보고 그 수준이 도달한 후 당분간 영향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라며 "반면 나머지 3명은 최종금리가 3.75%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자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통위원들의 견해는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 및 외환시장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점도표가 바뀌듯 금통위원 견해도 바뀔 수 있다"며 "그 수준을 지키겠다는 정책 약속이 아닌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를 현재의 3.5%에서 동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밝힌 위원 3명은 3.5% 수준에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영향을 본 다음 올릴지 보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1~2월 물가가 5%대이고 그런 의미에서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만 1~2월이 지나 물가가 5% 아래로 떨어지면 예전에 비해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이러한 것들을 동시에 고려하는 정교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물가가 예상하는 목표 수준으로 확실히 수렴해간다는 확신이 있기 전에 연내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상·하방 모든 리스크가 존재하는데 데이터를 보면서 중장기적으로 물가가 저희 목표수준에 도달한다고 확신이 있으면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하고, 올해도 종전 전망치 1.7%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연간 성장률을 1.7%로 봤는데, 한 달 조금 넘었지만 그 사이 일어난 여러 지표를 볼 때 성장률이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클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2주 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발표하는데, 중국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번졌고 이동 제한 조치, 반도체 경기 하락, 이태원 사태 등 여러 이유로 지난해 4분기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왔다"며 "음(마이너스)의 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경제는 1분기 전기대비 0.6%, 2분기 0.7%, 3분기 0.3% 성장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연간 전망치 2.6% 성장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총재는 올해 1분기부터는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1분기에 재정 조기집행 기대가 있고 미국과 유럽 성장률 최근 자료를 보면 침체 국면으로 가고있만 유럽지역 날씨가 따뜻한 점 미국 노동시장 생각보다 견고한 점 이런 거 볼 때 미국과 유럽 기존 성장 전망 상향조정 되고 있다"며 "중국 코로나19도 1월 지나고 나면 퍼지는 속도가 줄어 들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지난해 4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 경기 침체냐를 이야기 하기엔 아직 성급하다"며 "지난번 얘기한 대로 경기 침체 경계선에서 데이터를 봐야 하는 상황이고, 전세계 공통 현상이지만 다른 주요국 경기침체 가능성에 비해 우리가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부동산 가격이 하락폭이 확대된 데 대해서는 "금리로 부동산 시장 불안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시장 정상화는 재정, 정부의 규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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