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권 발행액 전년 대비 55조원 감소…개인 투자자 순매수 급증

박채영 기자 2023. 1. 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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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 급등으로 지난해 채권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55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채의 발행 규모가 26% 넘게 감소했다. 안정적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개인들의 채권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13일 발표한 ‘2022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발행 규모는 2021년 대비 54조5000억원(6.6%) 감소한 77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채는 전년대비 28조5000억원(12.5%) 감소한 199조7000억원이 발행됐다. 국채 발행 잔액은 지난해 5월7일 1000조원을 넘어 지난해 말 1019조500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통안채 발행액은 20조70000억원(16.5%) 감소한 104조7000억원이 발행됐다

금리 급등과 단기금융시장 경색 여파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회사채였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27조2000억원(26.2%) 감소한 76조8000억원까지 줄었다. 금융투자협회는 “금리 급등과 4분기 단기 금융시장 어려움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로 회사채 투자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에서는 우량채와 비우량채의 불균형도 나타났다. 지난해 무보증회사채 AA등급, A등급, BBB등급의 발행 규모는 전년 비교해 각각 7조9000억원, 7조8000억원, 2조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AAA등급 무보증 회사채의 발행은 오히려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해 12조7000억원이 발행됐다.

반면, 시중은행의 발행이 늘면서 금융채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19조1000억원(7.6%) 증가한 27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발행액은 투자 수요 둔화에 따라 전년보다 2조8000억원(32.3%) 감소한 5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심리 악화로 수요예측 참여 금액도 감소했다. 지난해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전년보다 11조1000억원 감소한 2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참여율은 전년보다 168.3%포인트 하락한 230.5%였다.

미매각률은 6.5%로, 수요예측 후 발행 확정 금액 39조4000억원(321건) 중 2조6000억원(51건)이 미매각됐다. 등급 미매각률은 AA등급 이상이 3.1%, A등급은 24.0%, BBB등급 이하는 5.9%를 기록했다.

장외 채권시장 거래량도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전년대비 849조7000억원(16.0%) 감소한 446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3조3000억원 감소한 18조1000억원이었다.

금융사의 채권 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의 거래량은 각각 491조5000억원, 195조6000억원, 121조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개인의 거래량은 오히려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개인들은 지난해 국채, 회사채를 포함한 채권을 21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2021년(4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4.5배 규모다. 지난해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침체로 개인들의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도 지난해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순매수 규모는 7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조3000억원 감소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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