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봄이나 여름쯤 방류, 국내 여론은 싸늘

김진룡 기자 2023. 1. 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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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방류가 올해 봄이나 여름쯤 시작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저장탱크가 가득 차는 시기를 고려해 2023년 봄부터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 방류하겠다고 2021년 4월 발표한 바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제주산 수산물과 관광 시장의 수요 감소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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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회의 열어
방류하면 제주산 수산물 줄이겠다는 의견 많아
부산 환경단체도 여전히 방류 관련 강한 반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방류가 올해 봄이나 여름쯤 시작될 전망이다. 우리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에 대비해 해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민과 적극적 소통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여론은 싸늘하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를 희석한 물로 키우고 있는 광어를 공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방류와 관련한 관계 각료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해양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설비공사 완료와 원자력규제위원회의 공사 후 검사를 거쳐 올해 봄부터 여름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저장탱크가 가득 차는 시기를 고려해 2023년 봄부터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 방류하겠다고 2021년 4월 발표한 바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 방류 설비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기상과 바다 상황에 따라 공사 완료가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류 시기도 애초 계획보다 다소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500억 엔(약 48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오염수 방류로 영향을 받는 전국 어업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고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 추후 방류 전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 원자력안전위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비해 해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IAEA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분석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거짓되거나 과장된 정보로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국민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여론은 아직 좋지 않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제주산 수산물과 관광 시장의 수요 감소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연구원은 지난해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제주산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평균 49.15%로 집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응답자의 48.6%가 오염수 방류 시 제주 관광 소비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부산지역 환경단체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해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환경단체 측은 “일본은 방사성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런 표현으로 방사성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도쿄전력이 직접 후쿠시마 원전항만 내 취수구 앞에서 기준치 9배가 넘는 세슘 우럭을 채취한 바 있는데 해양 방류 후 해양생태가 얼마나 붕괴하고, 수산물 안전을 위협할 것인지 너무나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수산물 섭취 세계 1위 국가로 안전하게 수산물을 소비할 권리가 있다.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다면 어장이 붕괴하고 수산물 소비도 위축되는 등 어업인·수산물생산·유통업계는 공멸할 것“이라 우려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남는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트리튬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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