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낸 나경원, 출마 결심 굳힌 듯…과제는 '윤심 갈등 최소화'

한상희 기자 2023. 1. 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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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사직서를 제출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힌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우려해 불출마를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정식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상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14일 순방을 떠난 후 귀국할 때까지 친윤 측과의 갈등 관리에 주력한 뒤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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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사직서 제출, 사실상 출마 결심 확실히 드러낸 듯
尹대통령 귀국까지 친윤과 갈등 최소화한 뒤 출마 발표할 듯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을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사직서를 제출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힌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우려해 불출마를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정식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상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이 전격 출마를 선언한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당심 100%'로 당대표를 뽑는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며 비주류 노선으로 갈 경우 당원들의 지지를 얻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저출산고령사회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자 메시지, 측근인 전직 의원을 통해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유선으로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인지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날(12일) 측근들과 만나 전대 출마 여부, 시기 등을 논의한 나 전 의원은 이날도 지방에 머무르면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더욱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나 당에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언급을 여러 차례 해온 만큼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출마 여부를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 21일을 기점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더라도 사직서 제출 직후나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입장을 밝히면 자칫 항명으로 비칠 수 있어 이 기간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 귀국 전까진 몸을 낮추며 로키(Low key)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당내 주류인 친윤계와 갈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심과 민심은 전혀 다르다. 당원들이 대통령과 싸우는 당대표를 좋아할 일은 없다"면서 "설사 대통령실에서 나 전 의원을 비판한다 하더라도 각을 세우지 말고 오히려 야당과 싸운다면 이탈하는 당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역의원이 아니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원내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의원들을 두루 접촉하면서 당내 여론을 살피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선투표에 대비해, 친윤계와 갈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범친윤계와 비윤계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선투표에선 비윤계를 끌어안을 수 있을 만큼의 공천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내고, 윤 대통령과 싸우지 않고, 당원들을 향해 '총선에서 3분의 2 이상 압도적으로 승리해 완전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건 나경원뿐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14일 순방을 떠난 후 귀국할 때까지 친윤 측과의 갈등 관리에 주력한 뒤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은 "대통령과 관계라든가 원외라는 점 등 여러 정치적 고려를 해, 항명보다는 가급적이면 부드럽게 소프트 랜딩(연착륙)을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날도 공개 일정 없이 잠행을 이어간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썼다. 친윤계의 불출마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윤심'을 거스르는 '반윤'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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