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팀 쿡 “올해 연봉 작년 절반만 받겠다”... 그래도 얼마?
애플의 팀 쿡 CEO(최고경영자)가 올해 연봉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인 4900만달러(약 609억4000만원)를 받기로 했다. 애플은 12일(현지 시각) 팀 쿡 CEO가 기본급 300만달러에 보너스 600만달러, 주식 보상 4000만달러를 포함한 4900만달러의 연봉을 받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팀 쿡 CEO는 회사 측에 자신의 연봉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쿡 CEO는 기본급 300만달러, 주식 보상과 보너스 8300만달러를 포함해 총 9940만달러(약 1236억6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2021년 9870만달러였던 것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팀 쿡 CEO가 올해 자신의 연봉을 자진 삭감한 이유는 주주들의 반발 때문이다. 그의 연봉은 애플의 매출, 주가와 연동돼 있다. 작년 3월 애플 주주총회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포함한 애플의 주요 주주들은 쿡 CEO의 연봉이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팀 쿡은 은퇴 이후에도 주식 보상을 받게 되고, 보상에서 절반 정도가 회사의 주가 같은 성과와 상관없이 부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 쿡 CEO가 연봉을 과도하게 받는다는 것이다. 작년 한 해 애플의 주가는 23% 하락했다.
작년 쿡 CEO의 연봉은 논의 끝에 원안대로 9940만달러 규모로 통과됐지만, 팀 쿡 CEO는 주주들의 이런 시각을 염두에 두고 올해 연봉을 자진 삭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CEO가 자신의 연봉을 삭감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연봉 자진 삭감은 기업 실적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반영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63세인 팀 쿡 CEO는 2015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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