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옆 사라지는 기자… 정청래 “메시처럼 제쳤다고 하더라”

송혜수 2023. 1. 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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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감한 질문을 이어간 기자들이 좌우로 밀려난 장면이 포착된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기자를 보호하려고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올 때만 관심을 갖고 기사를 쓰는데 아침에 들어올 때 있지 않나. 그때 사고 날 뻔했다. 그리고 실제로 기자 하나가 쓰러졌는지 앰뷸런스도 오고 경찰이 동선관리를 전혀 못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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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감한 질문을 이어간 기자들이 좌우로 밀려난 장면이 포착된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기자를 보호하려고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밤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정 최고위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월드컵 축구 메시처럼 (기자를) 제쳤다고 사람들이 그러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올 때만 관심을 갖고 기사를 쓰는데 아침에 들어올 때 있지 않나. 그때 사고 날 뻔했다. 그리고 실제로 기자 하나가 쓰러졌는지 앰뷸런스도 오고 경찰이 동선관리를 전혀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도 제가 이 대표 옆에서 안전체크하면서 올라갔는데 오전보다는 덜했지만 또 기자들이 확 몰리니까 (위험했다)”라며 “실질적으로는 포토라인에서 이미 조사받은 소감을 다 얘기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가는 과정인데 사실상 진로 방해였고 진로 방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우리는 앞을 보고 가지만 뒷걸음치는 기자들이 있다. 굉장히 위험하다”라며 “그래서 이걸 빨리 해결을 해야 되겠다 하는 과정에서 손을 쓰거나 몸을 쓰거나 자연스럽게 그냥 앞으로 나갔더니 그 기자가 싹 돌아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를 밀어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 ‘쏘리(Sorry)’라고 적은 데 대해선 “기자들이 그거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는 모르겠는데 결과적으로 그게 나오니까 화면에 비친 기자들한테 미안하게 된 것”이라며 “이런 취재를 상당히 길거리에서도 많이 하는데 보기도 좋지 않고 무슨 파파라치성 취재처럼 보기 안 좋다”라고 했다.

그는 “이것도 신사협정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며 “포토라인에서 딱 얘기하면 앞으로 가는데 진로를 방해하거나 위험하니까 서로 위험하지 않게 잘 정착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YTN 돌발영상에는 이 대표가 10일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과정과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현장 스케치 영상이 담겼다. (영상=YTN)
이 대표에게 따라붙었던 기자가 어떤 질문을 했는지 기억이 나냐는 물음엔 “기억이 안 난다”라며 “소란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성능 카메라로 잡으니까 그런 얘기들을 기자들이 했구나 나중에 알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11일 YTN 돌발영상에는 이 대표가 10일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과정과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현장 스케치 영상이 담겼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출석한 이 대표는 밤 10시 42분께 성남지청 본관을 나섰다.

이 대표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조사 과정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라며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다. 오늘 제시되는 여러 자료를 봐도 내가 납득할 만한 것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차량으로 걸어가는 이 대표 옆에서 취재진은 “성남시가 후원금을 강요했다는 진술이 있는데 직접 지시했나”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고,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해당 기자를 밀쳐냈다.

이어 이 대표 왼쪽에 있던 기자가 “검찰의 티타임을 거절한 건 어떤 취지인지” 등 다소 민감한 질문을 이어가자 이번에는 정 최고위원이 기자를 밀어냈다. 이에 돌발영상에는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왼쪽 기자와 오른쪽 기자”라는 자막이 달렸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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