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쾅!' 카메라 플래시에 수족관 벽 부딪혀 죽음 선택한 다랑어

정희준 인턴 기자 2023. 1. 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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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족관의 한 다랑어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 직후 유리 벽에 머리를 들이받고 목숨을 잃었다.

영상 속의 몇몇 수족관 방문객들이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자, 멀리 있던 다랑어 한 마리가 순식간에 수족관 유리 쪽으로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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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족관 다랑어, 플래시 직후 벽 충돌…목숨 잃어
플래시, 반사광·먹잇감 오인 가능…주의 필요
"수족관 개선 및 성숙한 관람 태도 필수적"

[서울=뉴시스] 일본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 직후 다랑어 한 마리가 유리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다. 다랑어는 충돌 이후 목숨을 잃었다 (사진출처: 더 선 영상 캡처) 2023.01.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일본 수족관의 한 다랑어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 직후 유리 벽에 머리를 들이받고 목숨을 잃었다.

영국 더 선은 12일(현지시간) 카메라 플래시 때문에 목숨을 잃은 다랑어에 대해 보도했다. 다랑어의 죽음은 일본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촬영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와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상 속의 몇몇 수족관 방문객들이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자, 멀리 있던 다랑어 한 마리가 순식간에 수족관 유리 쪽으로 쇄도했다. 유리 벽에 거세게 머리를 부딪힌 다랑어는 피를 흘리며 그대로 수족관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물고기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계속해서 관람을 계속했다. 몇몇 이들은 천천히 가라앉고 있는 다랑어를 촬영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족관에서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는 것이 물고기들에게 극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물고기들은 유리를 구분해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카메라 플래시는 안쪽 물고기들에게 물의 반사광이나 먹잇감으로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다랑어는 수족관 유리에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인 직후 유리벽을 향해 돌진했다 (사진출처: 더 선 영상 캡처) 2023.01.13.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다랑어가 정확히 어떤 연유로 유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다수는 '카메라 플래시'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에 동의했다. 다만 해양 생물 전문가들은 다랑어가 유리에 머리를 부딪힌 것이 '자해'나 '자살' 시도인지, 아니면 단순 착오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족관 물고기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나 외부 요인으로 인해 자해하거나 죽는 일은 비교적 흔하게 관측되는 일이다. 이번에 다랑어가 죽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는 지난 2016년,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된 백상아리를 전시했다가 일체의 먹이를 거부한 백상아리를 3일 만에 폐사시키기도 했으며, 미국 마이애미 수족관에서 생활하던 범고래 '휴고'는 수조 벽에 쉬지 않고 머리를 부딪힌 끝에 뇌동맥류로 죽음을 맞았다.

한 익명의 해양 생물 전문가는 "야생의 고래들 또한 자해를 하는 일이 있긴 하지만, 이는 대부분 특정 질병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밝히며 열악한 환경에 놓인 수족관 물고기들의 처우 개선과 방문객들의 성숙한 관람 태도 함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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