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어쩌려고…대만 TSMC "일본에 두번째 공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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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인 대만 TSMC가 일본에서 두 번째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TSMC가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일본 구마모토현에 첫 번째 공장을 건립 중인 데 이어 일본 내 두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건 일본과 대만의 반도체 밀월 관계가 강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일본은 TSMC 공장 유치를 통해 첨단 반도체 기술과 안정된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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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인 대만 TSMC가 일본에서 두 번째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과 일본이 경제·안보 공동체로서 반도체 밀월을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날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내 공장 건설 검토 계획을 알렸다.
웨이 CEO는 유럽에도 첫 번째 공장 건설을 고려 중이라며 최종 결정된 것 아니라고 말했다. 일본이나 유럽이나 TSMC가 어디에 얼마 규모로 투자를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유럽에선 독일이 유력시된다. 웨이 CEO는 대만에 집중됐던 생산능력을 해외로 분산하는 건 지리적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라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이 잦은 일본은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기에 최적의 위치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도 TSMC가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일본 구마모토현에 첫 번째 공장을 건립 중인 데 이어 일본 내 두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건 일본과 대만의 반도체 밀월 관계가 강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미·중 기술 패권 다툼 속에 각국의 경제 및 안보 전략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일본이 대규모 지원금을 편성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자 TSMC가 화답하는 모양새다. 일본과 우호 관계에 있는 대만은 뒤처져 있는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끌어올릴 최적의 파트너로 꼽혀왔다. 일본은 TSMC 공장 유치를 통해 첨단 반도체 기술과 안정된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TSMC는 이날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을 167억~175억달러(약 20조7400억~21조7500억원)로 제시했다. 1년 전엔 17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었다. 현실화한다면 TSMC는 2019년 4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분기 매출이 줄어들게 된다.
TSMC는 설비투자 축소 계획도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 지출이 320억~360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363억달러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이 가운데 70%는 최첨단 반도체 설비용량을 늘리는 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웨이 CEO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위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TSMC는 하반기 회복으로 전체적으로 약간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메모리칩을 제외한 세계 반도체 매출이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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