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 “아직 물가 높다”

이관범 기자 2023. 1. 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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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정점에 이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가시화한 글로벌 경기 둔화, 높아진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 등을 고려해 2연속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 조절 의지를 확실히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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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0.25%P↑… 7연속 인상

미국과 금리격차 확대도 고려

‘긴축 고삐 늦출 수 없다’ 판단

이창용 “올 성장률 1.7% 하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정점에 이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가시화한 글로벌 경기 둔화, 높아진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 등을 고려해 2연속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 조절 의지를 확실히 했다는 평가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했다. 2008년 11월(4%) 이래로 최고치다. 지난해 4, 5, 7, 8, 10, 11월에 이은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은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인상 행진을 멈추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아직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 6.3%까지 올랐다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5%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대신, 지난해 10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후 2연속 베이비스텝으로 보폭을 줄여 불씨가 남아 있는 자금·신용 경색과 성장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1.7%)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상당 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계는 기준금리가 이제는 정점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악화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기업과 가계 다 힘들어지므로 한은은 3.5∼3.75% 사이에서 인상 행진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인플레이션 보고서로 인해 Fed가 2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6.5%로 1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관범·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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