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유엔서 중·러 비판… “안보리의 북한 도발 규탄 막아”

김유진 기자 2023. 1. 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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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감싸고 도는 중국과 러시아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지난해 전례 없는 69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모두 여러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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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안보리 대응못해 개탄”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감싸고 도는 중국과 러시아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황 대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토의에서 “북한의 노골적이고 반복적인 안보리 제재 위반 행위에 대해 지난해 10차례나 안보리의 공식·비공식 회의가 열렸지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개탄스럽다”며 “북한과 일부 유엔 회원국의 안보리 제재 회피 행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에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북한의 불법 환적을 중국 등이 지원하거나 눈감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황 대사는 또 “북한의 처참한 인권 침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지난해 전례 없는 69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모두 여러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초에 북한은 올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기 위해 전술 핵무기를 대량생산하겠다는 의도를 재확인했다”며 “많은 이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명백하고 심각하게 국제적 의무를 무시하고 있지만, 이는 북한을 보호하고 방조하는 나라들도 마찬가지”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가 침묵을 지키도록 강요하고, 평화와 안보 유지 책임을 수행하려는 다른 이사국들의 시도를 저지하면서 안보리가 2022년 북한의 불법 행위를 규탄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막았다”고 중국과 러시아를 직격했다. 이어 “국제법에 대한 이러한 모든 위반과 남용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면서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불법 핵무기 프로그램은 지정학적 긴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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