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늘어나는데…호텔은 직원 못 구해 ‘발 동동’

김호준 기자 2023. 1. 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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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외국인 관광객 유입,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는 호텔·여행업계가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주요 호텔·여행업체들은 코로나19 기간 이탈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수시 채용을 활성화하고, 인턴 직원의 정규직 전환 기회를 확대하는 등 직원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인력난이 심해지자 호텔들은 인턴 직원의 정규직 전환 기회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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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11월 평균 직원수 61명

2020년 1월보다 10.3% ↓

“MZ, 접객업무 부담에 기피

시급 1만4000원 줘도 안와”

여행업체, 대규모 채용 검토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외국인 관광객 유입,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는 호텔·여행업계가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주요 호텔·여행업체들은 코로나19 기간 이탈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수시 채용을 활성화하고, 인턴 직원의 정규직 전환 기회를 확대하는 등 직원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 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배달과 같은 단기 근로를 선호하는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정규직뿐만 아니라 일용직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13일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서울·경기·인천·부산·제주 등 5대 권역 1∼5성급 200개 호텔의 평균 종사자(정규직+비정규직)는 61명으로, 지난 2020년 1월(68명)보다 10.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호텔업협회 관계자는 “정규직을 구하지 못해 결혼식 등 각종 행사에 필요한 인원은 대부분 일용직이 대신하고 있다”며 “일용직조차 시급 1만4000원 이상을 지급해도 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호텔업계에서는 인력난의 배경을 20∼30대의 호텔 취업 선호도가 줄어든 데서 찾고 있다. 배달과 같은 비대면 단기 근로와 달리, 오랜 시간 대기하며 대면 접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호텔 업무를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층이 늘었다는 것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고객 컴플레인(불만)이 많은데, MZ세대들은 이를 불쾌해하거나 못 견디는 경우가 많아 지원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인력난이 심해지자 호텔들은 인턴 직원의 정규직 전환 기회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인턴 직원이 21개월간 근무하면 정규직 전환 기회를 부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인턴 기간을 15개월로 줄였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올해는 인턴 기간 추가 단축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라호텔과 조선호텔앤리조트, 켄싱턴호텔 등은 정기 채용에서 ‘상시 채용’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전국 각지에서 신규 호텔이 줄줄이 문을 열 예정인 점도 인력난을 부추길 전망이다. 경기 성남시에는 이달 중 5성급 호텔 ‘더블트리 바이 힐튼’이 개장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인천 영종도에 ‘인스파이어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문을 연다.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그룹도 서울을 중심으로 페어몬트, 소피텔 등 지점을 꾸준히 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력이 반 토막 난 여행업체들도 올 상반기 대규모 인력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1일부터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상반기 중 정기공채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3년 만에 공채를 진행한 하나투어도 올해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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