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도 쫄게 했던 슈퍼루키… “신인상보다 다승 갈래요”

오해원 기자 2023. 1. 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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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넘버원' 황유민(20)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프로 넘버원'을 꿈꾼다.

그런 칭찬에 대해 황유민은 10일 "그때의 경험을 통해 나도 KLPGA투어에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지켜보는 팬들이 많으니 오히려 덜 긴장되고, 더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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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골프의 재도약, 그 주인공을 만나다

- (3) ‘아마 No.1’에서 ‘프로 No.1’ 꿈꾸는 황유민

작년 NH투자증권레이디스서

박민지와 우승경쟁 강한 인상

국가대표 활약 등 아마 최강자

지난해 1부 투어 시드 확정

“지난 1년간 기복 심해 아쉬워

김효주 선배 여유로움 배울것”

‘아마추어 넘버원’ 황유민(20)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프로 넘버원’을 꿈꾼다. 프로 데뷔 첫해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황유민은 지난해 5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골프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용인에서 열린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KLPGA ‘다승왕’ 박민지와 우승 경쟁을 벌인 것.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황유민은 2라운드까지 박민지와 공동 선두를 달렸고, 마지막 날도 챔피언 조에서 접전을 펼치다가 아슬아슬하게 1타차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163㎝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40m에 이르는 장타로 갤러리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 여자골프의 ‘현재’와 ‘미래’의 박진감 넘치는 승부에 골프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함께 경기했던 박민지는 황유민의 대담한 플레이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당시 박민지는 “황유민과 같은 조에서 경기하게 돼 사실은 좀 ‘쫄았다’. 정말 잘 치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그런 칭찬에 대해 황유민은 10일 “그때의 경험을 통해 나도 KLPGA투어에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지켜보는 팬들이 많으니 오히려 덜 긴장되고, 더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한국 여자골프계가 주목하는 ‘될성부른 떡잎’이다. 2019년부터 2년 동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고, 2021년과 2022년엔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세계 아마추어 랭킹은 3위로 치솟았다. 지난해 4월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초청을 받아 남자골프 마스터스 직전에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대회에도 출전했다. 덕분에 ‘슈퍼 아마(추어)’라는 별명을 얻었고, 선배 김효주와 한솥밥을 먹으며 후원사의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 7월엔 KLPGA 준회원이 됐다. 그리고 폭발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KLPGA 3부에 해당하는 점프투어의 11차전에서 KLPGA 준회원 입회 한 달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뒤이어 열린 12차전에서도 연속 우승했다. 이후 체급을 올려 2부 드림투어에서 경기하다가 11월에는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예선 1위, 본선 6위로 드디어 2023년 K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황유민은 지난 성과에 대해 “결과적으로는 1부 투어 시드도 확정하고 이룬 것이 많은 한 해라고 볼 수 있지만 기복이 심했던 점은 아쉽다”며 “1년 내내 계속 샷이 흔들렸다. 일정하게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황유민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를 따라갔던 실내골프연습장에서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그러고는 이듬해 출전한 대회에서 86타에 성공하고 골프선수의 꿈을 키웠다. 롤모델은 김효주다. 황유민은 “김효주 프로는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여유롭게 경기한다는 느낌이다. 나는 경기 도중 급한 성격이 튀어나오곤 하는데, 김효주 프로의 그런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지난달 말부터 태국 치앙라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효주를 지도했던 한연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2023 KLPGA투어 신인상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태국 전지훈련에서는 나만의 확실한 구질을 만들고, 높은 탄도의 샷을 만들고 싶다. KLPGA투어에서 경쟁력을 찾기 위한 것보다는 지금보다 더 나은 골프를 하고 싶다. 우승을 많이 하면 신인상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못 하고 신인상을 받기보다는 신인상을 못 받더라도 우승을 많이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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