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총사령관 경질에 암투설 모락…용병그룹, 파워게임에서 밀렸나

전명훈 2023. 1. 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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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을 통솔하는 러시아군 통합 사령관이 3개월 만에 경질된 것은 러시아 내부의 치열한 권력투쟁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우크라이나전 상황분석 보고서에서 통합사령관 경질에 대해 "러시아 내 권력 투쟁에서 국방부의 주도권을 재확인하는 정치적 결정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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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인사, 와그너그룹 수장 선호 인물…신임 사령관 임명 작업은 국방부 주도
ISW "푸틴, 수로비킨 경질로 '비판 자제' 신호 전달한 듯"
'승리자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왼쪽)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솔하는 러시아군 통합 사령관이 3개월 만에 경질된 것은 러시아 내부의 치열한 권력투쟁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우크라이나전 상황분석 보고서에서 통합사령관 경질에 대해 "러시아 내 권력 투쟁에서 국방부의 주도권을 재확인하는 정치적 결정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부임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세르게이 수로비킨 총사령관을 부사령관으로 강등시켜버리고, 대신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ISW에 따르면 이번에 경질당한 수로비킨 부사령관은 러시아 민간 용병단 '와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기니 프리고진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이었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지만, 최근 러시아군과 국방부를 고강도로 비판해왔다. 군이 주요 점령지를 빼앗기고 대규모 인명피해를 당하는 등 우크라이나군에 연전연패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프리고진이 이런 비판을 주도하자, 대규모 동원령을 발령했던 푸틴 대통령의 권위가 상당수 실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프리고진이 이번 전쟁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공식 입장'마저 거짓으로 깎아내릴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일각에서 거론됐다고 한다.

러시아는 그동안 국영방송 등을 통한 선전전으로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 정권의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해야 한다'는 전쟁 이유를 주입시켜 왔었다.

'밀려난 자' 수로비킨 부사령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인사에서 국방부 주도로 게라시모프 사령관이 새로 임명된 것은 프리고진을 위시한 국방부 비판 세력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거나, 국방부 비판을 자제하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ISW는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서 국방부의 주도권을 재확인하려 했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ISW는 덧붙였다.

ISW는 또한 게라시모프 총사령관 지명으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격 작전이 수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도 분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다른 러시아 전문가도 비슷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면서 러시아군 전문가인 마크 갈리오티의 발언도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게라시모프 총사령관 지명에 대해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거라는 러시아 측의 확인"이라고 분석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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