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전지훈련비 천만원? 부모는 몰래 '눈물 훔친다' [박연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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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프링 캠프 못지않게 아마추어 고교야구부의 새해 준비도 박차를 가했다.
또 A 고교 야구부의 한 학부모는 12일 저녁 본지와 통화에서 "비용이 너무 비싸, 아이를 전지훈련에 보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팀 훈련에 아이가 빠진다면, 그만큼 코치진의 눈에 들 수가 없다고 판단하여 급전 대출을 통해 해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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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등골이 휘네요. 휘어 그래도 어쩔 수 없죠"
프로야구 스프링 캠프 못지않게 아마추어 고교야구부의 새해 준비도 박차를 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웠던 해외 전지훈련 역시 이제는 가능해지면서, 많은 고교야구 학교의 전지훈련지가 폭넓어졌다.
올해 필리핀, 일본 그리고 미국까지 전지훈련을 떠나는 학교가 있는 가운데, 값비싼 훈련 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와 학부모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MHN스포츠 취재 결과, 올해 고교 야구의 전지훈련 비용은 많게는 천 만원 이상, 500만원 평균의 훈련 비용을 학부모가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고교 야구부의 한 학부모는 12일 저녁 본지와 통화에서 "비용이 너무 비싸, 아이를 전지훈련에 보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팀 훈련에 아이가 빠진다면, 그만큼 코치진의 눈에 들 수가 없다고 판단하여 급전 대출을 통해 해결했다"고 전했다.
고교야구 전지훈련 비용 논란은 매년 불거졌다. 특히 국내 전지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월 300만원 이상의 훈련 비용과 야구부 회비를 추가 지불하는 등 학부모 등골이 부러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간식비, 야구용품 구매 등 외부 요인까지 합하면 월평균 500만원 이상의 돈이 필요했다.
이에 아마야구계에선 겨울 전지훈련이 '감독 배 채우려 하는 꼼수'라고 불리고 있다. 이를 1년 총 비용으로 계산하면 금액은 더욱 불어난다.
또 다수의 중학교 야구부 역시 전지훈련을 국내 남부로 떠나고 있는 추세이기에, '아들 야구선수 키우기' 플랜에 고난을 겪고 있다.
아마야구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고교야구의 경우 프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기에, 전지훈련이 필요하다. 다만 그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야구부 감독끼리 훈련 비용에 대해 사전에 단합하여 뻥튀기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 야구 선수들은 사실 전지훈련이 의미가 없다. 국내 남부와 수도권 날씨의 차이가 없기도 하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결국 돈 없으면 야구를 할 수 없는 세상이 왔다. 그럼에도 야구선수의 꿈을 꾸고 있는 아들을 위해 공사장을 누비거나, 밤에 대리운전하는 등 부모들은 피땀 흘리고 있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이게 다 우리 아이를 위한 일이다. 힘들어도 아들 야구하는 사진을 보며 견딘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지출, 그리고 일부 지도자의 술자리 값까지 계산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학부모들은 지도자와 학교 측에 항의하지 못한다.
'우리 아이가 보복당해 야구를 못할 수도 있다'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비싼 비용, 어떻게든 학부모의 돈을 탐내려 하는 타락한 지도자들의 양상에 과연 앞으로 어떤 부모가 자녀를 야구 시킬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까지 부모들은 뒤로 눈물을 삼켜야 하는지가 아마야구의 현실이자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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