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첫 기준금리 7차례 연속 인상해 3.5%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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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13일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1.25%P까지 벌어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도 한은의 인상 결정의 주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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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5%에서 끝날지는 전문가 의견 엇갈려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13일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1.25%P로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P 인상했다. 한은은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0.25%P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이후 기준금리는 같은 해 11월, 지난해 1·4·5·7·8·10·11월과 이날까지 약 1년 5개월 사이 0.25%P씩 8차례, 0.50%P 두 차례, 모두 3.00%P 높아졌다.
한은 금통위는 인상 배경을 두고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향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과 다음 달 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기저 효과, 수요 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져 연간 상승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 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다. 다만 향후 물가 전망에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폭, 국제 유가·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종합적으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만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위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1.25%P까지 벌어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도 한은의 인상 결정의 주요 배경이다. 1.25%P는 2000년 10월 1.50%P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었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크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3조 원이 넘는 국내 주식과 채권을 팔았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주식 채권) 투자자금은 24억2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264.5원)을 기준으로 하면 3조601억 원 규모다. 우선 이날 한은의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으로 미국과의 격차는 1.00%P로 좁혀졌다.
한은의 인상 사이클이 최종 금리 3.50%로 끝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 침체 부담 때문에 한은이 이달 이후 추가 인상 없이 4분기나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과 여전히 한미 금리차가 1%P에 이르는 데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큰 만큼 한은 역시 2월이나 4월 3.75%까지 더 올려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하다.
결국 한은은 국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아래로 뚜렷하게 꺾이는지, 미국 연준의 2월 초 금리 인상 폭이 베이비스텝으로 줄어드는지 등을 확인한 뒤 인상 종료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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