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유임 논란 일본, 이번엔 ‘무검증’ 코치 후보 논란
죽음의 조를 뚫고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지만 내홍이 심상치 않다.
일본은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독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묶여 죽음의 조의 편성됐다. 일본의 16강 진출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은 우승후보 독일, 스페인을 꺾고 2승 1패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코스타리카에 졌지만, 독일과 스페인을, 그것도 월드컵 무대에서 잡는 역사를 썼다.
16강에서도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지면서 충분히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대회 직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유임시키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기존의 일본 색깔을 버리고 실리를 추구했다.
이에 일본 특유의 패스 플레이에 강한 자긍심을 갖고 있는 일부 선수들이 반기를 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몇몇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으로 모리야스 감독에게 항명했고, 반대로 모리야스 감독은 지지한 선수들도 있었다는 보도다.
‘결과’는 얻었지만 막상 대회가 끝나고보니 내분 소식과 더불어 일본 특유의 전술을 버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론이 화장실 들어갈 때와 화장실 나올 때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모리야스 감독 유임이 결정되자 여론이 의문부호를 제기했고, 이제 그 의문은 코치진에게 향했다.
일본은 이번에 새롭게 코칭스태프진을 개편하기로 했다. 새 얼굴이 대거 들어올 예정인데 일본 축구 레전드 나카무라 슌스케를 포함해 젊은 코치진의 합류가 예상된다.
리스트업 된 코치진은 나카무라 슌스케, 마에다 료이치, 나카무라 겐고, 나나미 히로시가 거론되고 있다. 1972년생인 나카무라 히로시를 제외하면 모두 젊은 코치들이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내분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경험 없는 코치진 합류에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본 축구 원로 세르지우 에치고는 13일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코치로 거론되는 이들이 유명한 건 맞지만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 코치 후보 본인들도 ‘어? 내가?’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나카무라 슌스케에 대해 “프리킥 코치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가 마지막으로 뛴 요코하마 FC에 아직도 그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프리킥을 차는 선수가 없다. 나카무라 슌스케의 기술이 대단한 건 알지만, 후배 선수들을 제대로 못 가르쳤다는 의미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나나미 히로시에 대해서는 “어느 팀에서도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일본 대표팀 코치가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론적인 것은 어느정도 있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 맡았던 두 팀에서 결과가 모두 좋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나나미 히로시는 감독 경험이 있으며 현재 마쓰모토 야마가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빌로 이와타를 5년이나 맡았다. 2부리그에 빠졌던 주빌로 이와타를 승격시켰지만 그 이후에는 1부리그에서 하위권을 전전했고, 2019년 강등당했다.
나카무라 겐고와 마에다 료이치는 각각 2020년, 2021년에 은퇴해 지도자 경험이 부족하다.
세르지우 에치고는 “지도자로 결과를 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모리야스 감독은 산프레체 시절에 우승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대표팀이란 지도자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사람들이 와야 한다”라며 거론되는 코치진이 선수시절 이름값에 비해 지도자로서 능력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르지우 에치고는 새로운 코치진에 대해 모리야스 감독이 히로시마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당시 호흡을 맞췄던 코치진을 추천했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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