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깊이, 여백의 미…데이비드 퀸 두 번째 韓개인전 '페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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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는 데이비드 퀸의 개인전 '페인팅'(Painting)을 서울 용산구 나인원에서 오는 2월12일까지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19년 가나아트 사운즈에서 있었던 퀸의 국내 첫 전시 후 4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전시명과 동명의 연작 회화인 '페인팅'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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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가나아트는 데이비드 퀸의 개인전 '페인팅'(Painting)을 서울 용산구 나인원에서 오는 2월12일까지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19년 가나아트 사운즈에서 있었던 퀸의 국내 첫 전시 후 4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전시명과 동명의 연작 회화인 '페인팅'을 공개한다.
더블린 공과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퀸은 졸업 전시에서 다이어리 크기의 노트 연작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회화 작가의 길을 걷는다.
동일한 크기의 작은 작품들로 이뤄진 2019년 개인전과 달리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다양한 사이즈의 캔버스에 수차례 물감을 덧칠하고, 그 위로 선과 점으로 이뤄진 추상적 패턴을 더하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제작됐다.
작가는 여러 점의 캔버스를 벽에 걸고 동시에 작업하면서 이따금씩 오래 전 완성한 화면 앞으로 돌아와 즉흥적으로 여러 겹의 물감 레이어를 덧씌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퀸이 처음 그린 다채로운 패턴과 이미지가 흐릿한 잔상처럼 남아있는 이번 신작은 단순한 조형요소들을 통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작가의 생각과 정서를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출품작들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동시에 한 편의 시를 구성하는 낱말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울림과 의미를 지닌 조합으로 재탄생한다.
두꺼운 지층처럼 물감을 겹겹이 쌓고 물감층을 자연스럽게 긁어내거나 번지게 하는 퀸의 작업과정은 일본 미학의 근간을 이루는 와비·사비와 선불교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작가는 복잡한 상징이나 레퍼런스가 모두 배제된 절제된 화면을 구현하면서 마치 명상의 상태에 빠져들 듯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매 순간마다 삶의 새로움을 인식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퀸은 무아의 경지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깊이와 더불어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연상시키는 시각적 구성을 현대적인 추상화로 구현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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