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재명 자기 발등 급한 불 두고 딴청부려”···정치개혁안 제안에 부정 반응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4년 중임제 개헌 등 정치개혁 제안에 대해 “자기 발등의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데 딴청 부리듯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대통령 결선투표 도입,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등 정치개혁안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 회담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이틀 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저에 관한 검찰의 정치적 공격은 없는 사실을 지어내 억지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둘러싼 숱한 의혹이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입장표명 없이 정치탄압이다, 사법리스크다, 검찰리스크다 하며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선거법 위반 재판이 대법원에서 희한하게 뒤집혔다. 김만배가 대법원에 재판 거래를 하다시피 작용했다는 것이 나오고 있다. 이는 크게 처벌받아야 할 사법부 붕괴 사건”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주장한 대통령 4년 중임제에 대해 “대통령 4년 중임제는 재선이 많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4년 단임제로 끝나기 때문에 5년 단임제보다 훨씬 나쁜 제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이 제안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공영방송들은 지난 5년간 편향적인 ‘친 민주당’ 방송이었다. 방송 운영 구조가 바뀌려고 하니 이제 와서 자기편을 넣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민주당의 방송법 개정안에 들어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2차 공청회를 마지막으로 종료된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 내역에 대해서 주 원내대표는 “나름대로 사고 원인을 밝혀냈고 책임규명이나 재발방지에 대한 일정한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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