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2m·세로 3m 우리 갇힌 ‘푸틴 저격수’ 나발니…부인 SNS에 “약 좀 달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최근 건강 악화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의 부인은 교도소 측에 “치료약을 달라”고 호소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남편이 지난해말 징벌방에 보내진 이후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나발나야는 “가로 2m 세로 3m짜리 우리에 갇혀있다고 상상해보라”라며 “그들은 당신을 아픈 사람들과 함께 가둬놓는다. 당신이 고열에 시달려도 그들은 오전 6시에 당신을 깨워 종일 눕지도 못하게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엘렉세이가 감기에 걸렸다며, 교도소 내에서 치료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나발나야는 교도소에 공식적으로 남편 나발니에게 치료 약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러시아 의사 200여명도 최근 푸틴 대통령에게 나발니에 대한 학대를 멈춰달라는 진정을 보냈다.
러시아 정부의 비리 폭로에 앞장서 온 나발니는 2020년 8월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서방은 당시 이를 러시아 정부의 암살 시도라고 의심했다.
당초 횡령 등 혐의로 징역 3년6개월 형을 받았던 나발니는 지난해 3월 사기 및 법정 모욕 등 혐의로 징역 9년 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나발니는 지난해 12월말 SNS에 정부 관리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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