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친윤에 직격탄…“당신들이 尹정부 성공 위한다고 생각 안해”
저출산委에 서면 사직서 제출
“고민 길어져서 무척 송구”
尹 순방 끝나면 입장 밝힐 듯
13일 오전 나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며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를 놓고 김기현 의원이 친윤계 단일후보로 정리되는 분위기 속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반하는 것”이라는 당 일각의 주장에 반발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또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며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 당원들께 무척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현재 지방 모처에 머물며 출마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저출산위에 서면 사직서도 제출했다.
나 전 의원이 휴대폰 문자로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서면 사직서까지 제출한 것과 관련해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다.
나 전 의원의 한 측근은 “당내에서 당대표 출마하려면 정무직은 내려놓으라 하질 않았느냐”며 “지금 이 시점에 나 대표가 불출마하려고 사직서를 제출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의지를 보인 것이란 취지다.
그러나 사직서 제출이 출구전략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만약 사직서를 반려한다면, 윤 대통령이 여전히 나 대표를 신임한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당내에서 나 대표의 포지션이 반윤으로 몰리고 있는데, 사직서 반려는 불출마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 21일 이후에야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순방 도중 출마 선언을 할 경우 대통령 부재를 틈타 각을 세우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 순방 일정까지는 잠행을 유지하고, 설 이후 당대표 출마의 변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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