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빙상지도자연맹, 빅토르 안·김선태 국내 복귀 시도에 우려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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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빙상지도자연맹이 빅토르 안(러시아·한국명 안현수)과 김선태 감독의 국내 복귀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연맹은 "성남시는 한국 빙상의 메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코치를 선임해 한국 빙상이 다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 논란이 일면 거짓말로 찰나의 순간을 모면하고, 공정 대신 사익을 취하는 건 제대로 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금 한국 빙상에 필요한 건 국민들의 신뢰 회복이기 때문이다. 성남시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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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이 빅토르 안(러시아·한국명 안현수)과 김선태 감독의 국내 복귀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연맹은 13일 "성남시의 직장운동부 쇼트트랙 코치 공개채용 과정을 보면 우려되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손세원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성남시청 빙상팀은 지난달 19일 코치 공개 채용 공고를 냈다. 여기에 빅토르 안, 김선태 감독을 포함한 총 7명이 지원했으며 두 사람은 전날(11일)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면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안은 한국 쇼트트랙의 레전드였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 5000m 계주와 1000m, 1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그는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대표팀의 오랜 파벌 싸움, 2010년 소속팀 성남시청 빙상팀의 해단 등으로 국내 활동에 어려움을 겪자 2011년 12월 러시아 귀화를 택했다.
러시아 국적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 남자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은퇴 무대로 삼았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도핑 이슈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팀 코치로 참여했다.
연맹은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귀화 직전 올림픽 금메달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돈을 일시불로 받아간 뒤 몰랐던 척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선태 감독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총 감독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 조재범 코치의 심석희 폭행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방조했다는 이유로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자 김 감독은 중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와 빅토르 안 코치가 이끈 중국 대표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연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격려 차 훈련장을 방문했을 때 폭행 피해로 부재중이었던 심석희가 감기로 나오지 못했다고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으로 허위보고를 한 사람이 국가대표 감독 김선태"라며 "김선태는 심석희의 폭행 및 성폭력 피해가 올림픽 직후 드러나며 빙상연맹으로부터 지도자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맹은 "이 둘은 징계와 논란으로 국내 지도자 활동이 어려워지자 자숙하는 방식 대신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중국 대표팀을 맡는 선택을 한 바 있다. 특히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김선태는 편파 판정으로 중국이 메달을 따갔다는 의혹이 일자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라는 말까지 뱉으며 올림픽 정신에 오점을 남기기까지 했다. 직업 선택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직업 선택의 자유가 스포츠의 최우선 가치인 공정을 넘어설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연맹은 "성남시는 한국 빙상의 메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코치를 선임해 한국 빙상이 다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 논란이 일면 거짓말로 찰나의 순간을 모면하고, 공정 대신 사익을 취하는 건 제대로 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금 한국 빙상에 필요한 건 국민들의 신뢰 회복이기 때문이다. 성남시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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