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둔화 우려 커졌다"...더 암울해진 올해 경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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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출 감소, 더딘 내수 회복 등을 요인으로 우리나라의 경기둔화 우려가 더 커졌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감소 및 경제 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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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출 감소, 더딘 내수 회복 등을 요인으로 우리나라의 경기둔화 우려가 더 커졌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향후 경기하방 요인으로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 중국의 코로나19(COVID-19 ) 방역 상황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을 지목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감소 및 경제 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그린북에서 '경기둔화 우려'를 언급해왔지만, 8개월 만에 이러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경고 수위를 높인 셈이다.
특히 지난 11월부터 3개월 연속 수출 부진을 우려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12월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감소한 54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10일 수출 역시 전년동월 대비 0.9%(1억2000만 달러)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간의 조업일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하루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수출 감소폭은 14.1%로 크게 확대된다.
최근 경제의 주요 지표를 보면 11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8% 감소했지만, 설비투자(1.0%)와 건설투자(1.4%)는 증가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내려갔고 1월 전망은 4포인트 하락한 70에 그쳤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로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을 요인으로 지난해 7월(6.3%) 이후 상승세가 잦아드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9.9로 전월(86.5)보다 3.4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과거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좋지 않다는 뜻이다.
세계 경제에 대해선 정부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폭이 축소되며 시장의 컨센서스와 부합하는 모습"이라며 "물가상승률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견조한 흐름 속에 통화긴축 기조가 지속되며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발표되는데, 굉장히 부진할 것"이라며 "중국이 12월부터 리오프닝(경제 재개)을 했지만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경제활동이 지난 4월 상하이 봉쇄 당시보다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대해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금리인상은 소비에 영향이 나타낼 수밖에 없다"면서도 "금리인상에 따라 물가안정이 되면 구매력이 개선되는 부분이 있어서 플러스·마이너스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경기 흐름에 대해선 "대외적으로 통화긴축 속도, 중국의 방역상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주요국 성장둔화 및 러-우크라 전쟁 등에 따른 세계경제 하방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설 물가 등 민생 안정에 대응하면서 수출과 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3대 개혁 등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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