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핵무장'에 "핵보다 무서운 말폭탄"

이승재 기자 2023. 1. 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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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핵무장 언급과 일본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정부의 안보·외교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파상공세를 벌였다.

임선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배상안은 현정부가 일본의 입장을 우리 국민에게 관철하기 위해 대법원이 판결한 일본 전범기업 피해 배상 의무를 사실상 면제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3권분립 체계를 위협하는 불통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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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작심 발언 쏟아져
尹 핵무장 언급에 "경악 금치 못해", "선무당"
강제동원 배상안에는 "친일 정부 밝힌 것"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핵무장 언급과 일본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정부의 안보·외교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파상공세를 벌였다.

13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핵무장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한미 동맹에도 심각한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주제이고 실현 가능성도 전혀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동북아 지역의 연쇄적 핵무장을 촉발할 것이기 때문에 결코 국제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말폭탄이 핵폭탄보다 더 무섭단 사실을 인지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무책임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연일 강경한 말 폭탄도 부족해 직접 핵무장까지 언급하면서 한반도를 화약고에 빠트리고 경제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일본의 군사 대국화 야욕에는 더없이 관대하게 방관하고 있다"며 "일본 방위비 증액과 안보 문서 개정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다른 의원들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선무당이 사람 잡고, 선대통령이 나라 잡나"라며 "자체 핵 무장론은 한미동맹을 깨자는 것이고 사실상 반미 투쟁이다. 아무 말 대잔치, 말폭탄이 불러올 재앙이 심각하게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며 "독자 핵무기를 개발하게 되면 경제 제재를 각오해야 한다는 주장아닌가. 우라늄도 못 들여오고, 원유 수입도 안 될 수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3. amin2@newsis.com


전날 외교부가 제시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방안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여기에는 포스코 등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수혜 기업으로부터 걷은 기부금으로 전범기업을 대신해 배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 기업의 직접적인 배상 참여 없이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한 '제3자 변제'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배상 책임은 일본 기업에 있고 당연히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대법원 판결 취지에 어긋나는 초법적 발상을 제시하고, 한일 과거사 문제를 한일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라며 친일 정부임을 당당히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배상안은 현정부가 일본의 입장을 우리 국민에게 관철하기 위해 대법원이 판결한 일본 전범기업 피해 배상 의무를 사실상 면제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3권분립 체계를 위협하는 불통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3.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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