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환승 음악, 14년 만에 바뀐다…‘풍년가’ 선율로 힙하게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승강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성동훈 기자

서울 지하철 환승 안내방송과 함께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이 14년 만에 바뀐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 환승 안내방송 음악을 오는 2월까지 차례로 변경한다고 13일 밝혔다. 2009년부터 사용 중인 음악은 김백찬 작곡가의 ‘얼씨구야’를 선정한 지 14년 만이다.

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승객들의 심리적 안정과 최근 흐름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5개 음원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했다. 이를 통해 26.53%로 최다 득표율 얻은 박경훈 작곡가의 ‘풍년’을 새로운 배경음악으로 선정했다.

경기 민요 ‘풍년가’를 소재로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소절의 경토리(경기 민요 특징)는 유지하면서 4박자 구조의 단순하고 흥겨운 곡조로 재해석됐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서울 지하철의 환승 안내 음악은 과거 운영기관, 호선에 따라 달랐다. 서울메트로의 1~4호선은 전자음, 휘파람 새소리였고, 공사의 5~8호선은 비발디 협주곡 ‘조화의 영감’ 제6번 1악장이었다. 현재 음악은 2009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국악을 알리자는 취지로 국립국악원의 협조를 받아 1~4호선에 도입한 것이다.

이후 서울시가 수도권 도시철도 전동차 내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 표준화를 진행하면서 2012년부터 5~8호선도 ‘얼씨구야’로 통일됐다.

안창규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장은 “승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얼씨구야’처럼 시민의 투표로 선정된 ‘풍년’이 지하철 환승 안내 음악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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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