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역주행'..페퍼저축은행의 '노선변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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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리 인상기 속 급증한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는 금융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 자산규모 4위의 페퍼저축은행은 수수료를 받지 않았던 대출상품에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6일 대출 실행 건부터 '페퍼스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최대 1.9%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페퍼스 신용대출'은 지난해 4월 페퍼저축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디지털 페퍼'가 출시된 뒤 나온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르다보니까 상황이 안 좋아져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으면 고객 이탈 가능성이 있고, 또 새로 대출을 내기 위해선 많은 비용이 드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 속에 부진한 상황입니다.
수신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자 비용 지출이 늘어난 데다,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대출 마진 감소, 부동산 PF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은행권에선 중도상환수수료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과 Sh수협은행 등은 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커진 상황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취약 차주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저축은행업계의 경우 개별 은행에 따라 1~2%의 수수료 부과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없던 수수료를 새로 받기로 한 페퍼저축은행의 행보가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대출상품의 경우 영업창구의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면제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 역시 대출 이자율을 산정할 때 부대비용 측면에서 가산된다"며 "법정 최고금리 20% 규제 속에 수수료 이자율까지 가산되면 결국 저신용자 중심으로 고객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부과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페퍼저축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은 78억원 규모로, SBI(149억원), 애큐온(106억원)에 이어 79개 저축은행 중 3번째로 많았습니다.
저축은행 업계의 올해 실적이 더 악화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중도상환수수료를 높이거나 새로 부과하는 곳이 늘어날지 주목됩니다.
SBS Biz 기자들의 명료하게 정리한 경제 기사 [뉴스'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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