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중고장터에 되파는 사람들...尹대통령 선물은 25만원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1.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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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부담 줄이려 현금화 시도
미개봉 명절선물 2만~10만원대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 각층에 보낸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위)와 이를 판매하겠다는 게시물(아래). [사진 출처 = 대통령실 제공, 중고거래 플랫폼 캡처]
새해에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이 예년보다 일찍 목전으로 다가왔다.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명절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되파는 가운데 대통령 설 선물세트까지 매물로 등장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지난주께부터 개봉하지 않은 설 선물세트를 거래하려는 소비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명절마다 선물로 주고받는 햄, 참치, 식용유와 조미료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품목이 다양하다.

미개봉 명절 선물세트는 저렴하게는 2만~3만원, 비싸게는 10만원대를 웃돈다. 일부 품목의 경우 10만원 이상 높은 금액에 거래되고 있지만, 대개는 빨리 현금화하고자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파는 모습이다.

당근마켓 등 주거지 중심 거래 플랫폼은 물론, 중고나라 등 전국 단위 플랫폼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 ‘백화점 상품권’, ‘스팸’, ‘명절’ 등 키워드를 검색하면 수백 건의 매물이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명절마다 소비자들이 선물세트 등을 거래하는 게 낯선 모습은 아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용돈벌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판매하는 이로서는 명절 선물세트가 대개 매입 원가 없는 물건이기에 소액이나마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인 가구의 경우 직장 등에서 선물세트를 받아도 다 소비하기 어려워 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또 구매하는 입장에서도 양질의 제품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1월 30일~2월 2일) ‘선물세트’가 검색어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설 선물세트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개봉한 대통령 설 선물세트의 가격은 현재 최고 25만원에 판매가가 책정되어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설을 맞아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과 유가족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1만5000명에게 선물과 메시지 카드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의 설 선물세트는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지난 12일부터 판매 품목으로 게재됐다. 대통령실이 설 선물을 전달했다고 밝힌 날이 12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도 채 가지 못하고 중고매물로 전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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