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선물 레버리지 완승 ‘닥터코퍼’ 경기반등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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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리 가격이 약 7개월 만에 t당 9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런 흐름 속에 지난해 하반기 구리 가격이 바닥을 헤매던 가운데서도 경기 회복과 연착륙 가능성에 베팅, 구리 선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경기지수증권(ETN)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와 경착륙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에게 완승을 거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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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프닝 원자재 강세 현상
국제 구리 가격이 약 7개월 만에 t당 9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각종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지개를 켠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 중국의 움직임 덕분이다. 구리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정확히 가격이 오르고, 경기 침체 국면에서 가격이 내리는 탓에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란 의미에서 ‘닥터 코퍼(Dr. Copper·구리 박사)’라 불린다.
이런 흐름 속에 지난해 하반기 구리 가격이 바닥을 헤매던 가운데서도 경기 회복과 연착륙 가능성에 베팅, 구리 선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경기지수증권(ETN)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와 경착륙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에게 완승을 거둔 모양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물 국제 구리 가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S)에서 t당 9124.50달러에 거래됐다. 종가 기준 9000달러 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6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구리 가격은 ‘제로(0) 코로나’로 불리는 중국의 초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지난해에만 약 14% 하락했다.
최근 구리 가격의 급등 요인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원자재 강세 현상에 따른 것이다. 미국이 연말께 ‘피봇(pivot·금리 인하)’을 통해 긴축 기조를 완화, 경기 침체 리스크를 제거할 것이란 시장 전반의 전망이 경기 반등과 ‘킹달러(달러 강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낳으며 구리 가격을 밀어 올렸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앞서는 상황이란 점은 구리 가격 연동 파생 상품의 수익률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구리 선물 가격 상승률보다 2배씩 상승하는 ‘레버리지’ ETN 7종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36.8%로 상승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인버스 2X)’ ETN 7종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 -37.2%와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구리 선물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ETN 4종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N 3종의 평균 수익률도 각각 17%, -17.6%로 나타났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현재 최저점 대비 40%가량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닥터 코퍼라 불리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완화 과정에서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중국이 이번 고비를 넘긴 후 본격적으로 리오프닝에 박차를 가하고, 잇따라 발표했던 경기 부양책을 본 궤도에 올린다면 장기적으로 구리 수요가 더 늘고 가격도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구리 가격이 연내 t당 1만15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구리 가격이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마르쿠스 가비 맥쿼리 금속·원자재 전략 수석은 “(중국의) 건설 부문이 매우 취약하다”며 “신규 건설 부문에서 얼마나 개선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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