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면서 죽음을 이야기해야 하는가?…<죽음이 물었다> 출간
이는 늘 죽음을 곁에 두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온 자신의 마지막 결과물이기도 했다. 모두가 원하는 아름다운 마지막이다. 그러나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마지막이기도 하다.
브라질에서만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많은 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죽음이 물었다>의 저자 아나 아란치스는 ‘죽음은 보편적인 단어인 동시에 무척 개인적인 단어’라고 말한다. 누구나 한번은 반드시 겪지만, 그 체험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이다.
급작스럽게 다가온 죽음을 앞에 두고 지나온 삶을 후회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찬찬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이끌어오다가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 가까운 지인의 죽음도 마찬가지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는 것과,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죽음을 겪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완화의료 전문가로서 수많은 죽음을 목도해온 저자는 <죽음이 물었다>에서 우리의 삶을 더욱더 행복하고 충만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죽음에 관한 생각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상에 대한 충실한 태도를 가진 사람들일수록 죽음이라는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거나 슬퍼하는 일이 적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죽음을 염두에 두는 태도는 나를 희생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삶을 이끄는 까닭에, 마지막 순간에 느끼는 아쉬움과 고통이 덜하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며 생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한다.
실제로 자기 삶에 만족하며 살아온 환자들은 앞서 소개한 퀴블러 로스와 같이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했는데, 이러한 태도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는 결코 준비할 수 없으며, 삶을 살아가면서 계획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죽음이 물었다>는 저자가 수많은 죽음과 함께하며 얻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과 깨달음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나의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누군가가 그토록 원한 내일’이라는 유명한 문구처럼,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문장들로 힘겨운 오늘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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