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만에 6%대로 꺾인 美 물가…“2월 0.25%p 인상 유력”
[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4개월만에 6%대로 내려왔습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상승폭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더 줄여 나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6.5%가 상승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높지만, 6% 대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내려온 건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입니다.
상승폭도 여섯달째 둔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달 대비 상승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휘발유값이 9% 넘게 떨어지면서 12월 물가가 11월에 비해 0.1% 하락한 겁니다.
다만, 에너지값 하락이 전체 물가를 더 확 끌어내리지 못하는 건 집세와 서비스 물가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주거비가 7.5% 올랐고, 의료시설 이용료 등 각종 서비스 가격 역시 7% 넘게 상승했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대부분 인건비와 직결되는 경향이 있어, 결국 '임금'이 앞으로 물가 안정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거란 분석입니다.
[그렉 발리에르/AGF 인베스트먼트 :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력에 대한 보상인 '임금'입니다. 휘발유나 다른 상품 가격들은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지만, (강력한) 노동 시장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에 쏠리고 있는데 일단은 0.25%p 인상이 유력합니다.
올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는 하겠지만, 연말엔 결국 연준이 금리를 내릴 거란 시장 참가들의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미르 사마나/웰스파고 투자 연구소 수석 전략가 : "연준은 아마도 0.25%p씩 금리를 올릴 겁니다. 하지만 이미 누적된 통화 긴축이 곳곳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고 경기를 침체로 이끌 수 있어 연말에는 금리를 아마도 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p로 간다고 해도 금리를 올리는 거지, 내리는 게 아닙니다.
올 상반기에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고 이 수준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걸 연준은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오해하지 말라는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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