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委 사직서 제출…"잠깐 혼란이 역사 순리 못막아"

정호영 2023. 1. 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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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위원회에 제출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사직서 제출 이후 페이스북에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친윤계를 겨냥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기며 잠행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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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위원회에 제출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사직서는 나 전 의원 대리인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조만간 판단하실 것"이라며 "저도 대기하는 상태"라고 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등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나 전 의원이 지난 5일 보건복지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언급한 헝가리식 '대출 탕감' 정책에 대통령실이 면박을 주면서 갈등이 노출된 지 닷새 만이었다.

하지만 이는 대통령실이 '윤심'을 내세운 김기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정책 엇박자를 이유로 '당심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김 의원을 차기 당대표로 밀고 있는 친윤계 내에서도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 분출했다.

더구나 대통령실이 '사의 표명'만으로는 수용·반려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취지의 무반응 기조를 이어가자, 거취를 확실하게 정리해달라는 취지로 나 전 의원이 사직서를 정식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인사권을 가진 윤 대통령은 내일부터 6박 8일간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길에 오른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사직서 제출 이후 페이스북에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친윤계를 겨냥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기며 잠행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 순방 기간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고 했다. 이어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 당원, 언론인들께 무척이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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