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신들이 진정 尹정부 성공 위한다 생각하지 않아"(종합)

조소영 기자 2023. 1. 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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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이 13일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이 아직 기후환경대사직을 유지하고 있고 대통령실과의 걷잡을 수 없는 갈등을 우려해 불출마를 택할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지만 그가 이날 정식으로 사직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은 사실상 전대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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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 추측하고 곡해하지 말라"…친윤계 겨냥
국민의힘 3·8 전대 출마로 기울어…尹 순방 이후 입장 밝힐 듯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3.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이 13일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12월 당시 자신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2019년 12월, 우리 당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나야만 했을 때 제가 국민들께, 우리 당원들께 드렸던 말씀"이라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그 뜻과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라며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저출산고령사회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자 메시지, 측근인 전직 의원을 통해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유선으로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인지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그러다가 하루가 지난 11일,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있었다고 인정했으나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어서 윤 대통령의 재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유력 전대주자로 거론되는 나 부위원장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에 부정적 의견을 낸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아왔다.

나 부위원장이 아직 기후환경대사직을 유지하고 있고 대통령실과의 걷잡을 수 없는 갈등을 우려해 불출마를 택할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지만 그가 이날 정식으로 사직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은 사실상 전대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구나 사직서 출마 직후 낸 메시지에서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한다"는 등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그간 친윤계 의원들은 나 부위원장의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만류해왔다.

복수의 나 전 부위원장 인사들은 "나 전 부위원장의 출마를 말리고 싶었다면 사직서 제출 여부를 따지는 등의 방법이 아니라 좀 더 유화정책을 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만큼 나 부위원장이 상당히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12일)부터 지방에 머무르면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더욱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나 당에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언급을 여러 차례 해온 만큼 나 부위원장은 자신의 출마 여부를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 21일을 기점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말미에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기는 아침,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며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 당원, 언론인들께 무척이나 송구하다"고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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