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시대] 연 8% 주담대, '무서운 이자' 돈 줄 막힌다

이남의 기자 2023. 1.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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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올리면서 연 8%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9%대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시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4000원 증가한다.

지난해 말 대비 기준금리가 2.2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대출자 1인당 연 이자는 147만6000원 불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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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올리면서 연 8%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9%대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더 불어날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3.5%는 세계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1월(4%)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4·5·7·8·10·11월에 연이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또 한 번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8.11%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이 8%를 넘겼고 NH농협이 7%, 나머지 은행들은 6% 후반대다. 신한은행은 5%대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인 준거 금리와 업무 원가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한 값에서 우대금리를 차감한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해 11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전월 대비 0.36%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월(10월 3.98%)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6개월물 기준 변동형 대출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선 것은 2021년부터 시작된 금리인상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시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4000원 증가한다. 지난해 말 대비 기준금리가 2.2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대출자 1인당 연 이자는 147만6000원 불어난 셈이다.



대출 혹한기, '4%대 고정금리' 특례보금자리론 관심


신규 대출도 쉽지 않다. 실제로 최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중단 및 햇살론 상품 신청을 중단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조달금리는 급등했는데 법정 최고금리는 상한선이 정해져 대출 심사 문턱을 높인 것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대출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고정금리 대출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이자 부담을 줄 일 수 있어서다.

오는 30일 출시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연 4%로 소득이나 신혼 가구 등 일정 우대 조건 충족 시 3%대 중후반 금리도 가능한 구조다. 급격한 금리 인상기에 시중금리보다 0.4~0.9%포인트 저렴한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보금자리론(소득 7000만원 이하)과 달리 소득 요건이 없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대출 한도를 늘리는 데 유리하다. 현재 1억원 초과 대출자에게는 DSR 40% 규제가 적용되는데, 특례보금자리론에는 이런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우대형 대출금리를 이용하는 차주가 별도 우대 금리까지 적용받을 경우 3.75~4.05%까지 내려가는 구조다. 만기는 10·15·20·30·40(만 39세 이하 또는 신혼부부)·50년(만 34세 이하 또는 신혼부부) 등 6가지 상품 중 고를 수 있다.

금융위원회 측은 "서민·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돕고 대출 금리 변동 위험 경감 등 가계부채 질적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무주택자의 구입 용도, 1주택자의 대환대출·전세금 반환, 집 갈아타기에 나선 일시적 2주택자 등의 자금 용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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