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2023] “미 CDMO 사업 다음 승부처는 항체약물접합체”

샌프란시스코(미국)=김양혁 기자 2023. 1. 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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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DC 시장 진출…“잘할 수 있는 분야, 생산 경험 보유”
현지화 전략 강화…미국 법인 설립·현지 인력 채용
삼성도 포트폴리오 강화……“ADC로 CDMO 확장”
롯데, 미국 공장 인수로 ADC 나설 것
SK가 1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 호텔에서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개최한 'SK 바이오 나이트'에 참가한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양혁 기자

SK와 삼성, 롯데가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이 미국 현재 생태계 확대에 나선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SK바이오팜의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에 이어 같은 뉴저지에 영업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두 회사와 마찬가지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항체에 약물을 붙이고 암세포에 보내 필요한 부위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ADC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는 등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SK 바이오 나이트’에서 “이번 미국 방문 목적은 콘퍼런스를 참석에 있지 않고 별도 비즈니스 미팅을 하러 왔다”며 “바이오의약품 CDMO와 신약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미국과 글로벌 사업 준비가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CDMO 사업을 하는 SK팜테코와 SK 바이오 나이트 행사를 개최해 마침 콘퍼런스에 참석하러 온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사 50곳을 초청했다. 사업 협력 중인 기업, 향후 잠재적인 협력사를 초청해 SK의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SK그룹은 제약·바이오사업 경쟁력으로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한 SK바이오팜은 직접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미국 뉴저지에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해 영업과 마케팅을 하고 있다. SK팜테코는 SK그룹 지주사인 SK의 자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본사를 두고 원료의약품 CDMO사업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SK라이프사이언스 인력의 절반은 영업을 담당하고 나머지는 임상, 미국 식품의약국(FDA) 업무를 한다”며 “미국에서 사업하기 좋은 인력들을 모았고, 대부분이 외국인 인력으로 글로벌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SK팜테코도 미국에서 직접 인력을 등용해 현지화했다”며 “어려움도 있지만 도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성과를 내고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 호텔에서 'SK 바이오 나이트' 행사를 개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와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K㈜

SK팜테코는 기존 신약 개발 지원, 사업화가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판단에 따라 CDMO 사업에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새로 확대될 분야는 최근 들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ADC가 유력하다. ADC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 합성 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의 차세대 항암제 기반 기술이다.

김 센터장은 “위탁생산(CMO) 사업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차별성을 강화하는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ADC도 가진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 관심 깊게 보는 중”이라며 “가동 가능한 사이트가 8개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부분을 활용하는 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욱 SK CMO그룹장도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ADC 같은 제품 생산 경험이 있다”며 “수주만 뒷받침된다면 생산은 문제 될 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 /SK팜테코

SK팜테코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ADC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한국 기업들의 미국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1차 격전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영업사무소를 내는 뉴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장)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올해 준공할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하겠다”며 “ADC와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겠다”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접점 확대를 위해 기존 보스턴 영업사무소에 이어 뉴저지에 추가 개소 계획을 발표했다. 90% 비중에 달할 정도로 고객사 비중이 미국과 유럽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은 한국의 인천 송도에만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BMS)로부터 인수한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을 ADC 생산 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달 10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세션에 참가해 “시러큐스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ADC 위탁 생산 서비스,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과 완제 의약품(DP)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장)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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