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올 봄부터 여름' 해양 방류 전망"

기사내용 요약
기존 '2023년 봄'에서 시기 구체화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는 13일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도쿄(東京)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시작 시기를 "올해 봄부터 여름쯤"으로 전망한다고 확인하는 결정을 내렸다.

공영 NHK와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민영 tbs 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 설비 공사 완료, 원자력규제위원회 검사 등을 거쳐 이 같은 시기에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지난 2021년 4월 정리한 기본방침에서 2023년 봄쯤에 해당하는 "2년 정도 후"를 오염수 해양 방류 시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른 안전성 평가, 도쿄전력의 방류 설비 공사 진척 등을 고려해 올해 봄까지 기한을 맞출 수 없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당초 방류 시작 시기보다 늦춰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형태다.

안정성과 관련해서는 IAEA가 방류 전 포괄적인 보고서를 공표할 예정이다.

IAEA는 직원, 전문가를 일본에 반복해 파견해 도쿄전력의 대처, 일본 정부의 해양 모니터링, 원자력규제위원회의 규제 등이 적절한지 확인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풍평피해(風評被害·잘못된 소문 등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어업 관계자를 위한 기금도 새롭게 창설할 방침이다. 지난해 보정(추가경정) 예산으로 500억엔(약 4800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NHK는 "어업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풍평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뿌리 깊다. 방류 개시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해를 얻을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된다"고 지적했다.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폐로의 핵심 핵연료(데브리)가 남아있는 원자로 건물에는 비와 지하수 등이 흘러들어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여과해 '처리수'로 부른다. 그러나 정화 처리한 후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은 제거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 13일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봄 오염수에 물을 섞어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로 희석해 방출하겠다고 했다. 이 희석수가 1ℓ당 1500베크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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