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17년 비공개 회의서 대북 핵 선제타격 논의"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시절 북한을 핵무기로 공격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선제타격 하는 방안을 비공개회의에서 고집스럽게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NBC방송은 2020년 출간된 '도널드 트럼프 대 미국'의 저자 마이클 슈미트 뉴욕타임스 기자가 펴낸 후기를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 후기엔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의 활동이 담겼는데, 북한 핵무기 공격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2017년 켈리 전 비서실장이 취임한 직후 나왔습니다.

슈미트 기자는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의 트윗보다 두려워했던 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전쟁을 하고 싶은 것처럼 집무실 안에서 비공개로 계속 이야기했다는 사실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이 북한을 겨냥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한다면 행정부는 책임을 피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탓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대북 핵무기 사용 구상을 무신경하게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슈미트 기자에 따르면 이런 논의를 들은 켈리 전 비서실장은 미군 지휘부를 불러 북미 전쟁이 얼마나 쉽게 발발할 수 있는지와 전쟁이 초래할 결과들을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슈미트 기자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켈리 전 비서실장이 경제적인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잠시 트럼프을 관심을 붙들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슈미트는 북한과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들이 북한 정보원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지인들에게 북한에 무력을 사용하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보안장치가 없는 전화기로 자꾸 얘기한다는 점에 백악관 보좌진이 경악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인 기자(tigerj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45300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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