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둔화에도 '신중론'…"조만간 정책완화 신호 기대 일러"  

임종윤 기자 2023. 1. 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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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물가 둔화 추세를 확인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정책 완화의 신호를 보낸다고 예상하긴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현지시간 12일 CNBC는 "연준의 스탠스는 완화보다는 경제를 거의 정지시킬지라도 계속해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6.5%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달 기록한 7.1%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와 같았습니다.

지표 발표 후 딘 베이커 경제정책연구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승리를 선언하고 금리 인상을 중단할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헤드라인 및 근원 CPI 모두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를 훨씬 웃돌고 있어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 둔화 신호를 반기면서도 신중론을 견지했습니다.

현재 연준이 원하고 있는 것은 높은 금리를 이겨내는 강력한 노동 시장, 즉 '골디락스' 경제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는 22만 3천 개 증가했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4.6% 상승해 전달 4.8%에서 하락했습니다.

랜디 프레더릭 찰스슈왑 트레이딩·파생상품 부문 이사는 "고용 시장을 무너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 감소를 설계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골디락스' 연착륙"이라며 "지난주에 얻은 데이터와 이번 CPI에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프레더릭 이사는 연준이 오는 FOMC에서 고용 및 물가 데이터를 주목하더라도 정책 전환을 고려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2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로 인상폭을 낮출 가능성은 93.2%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시장 콘센서스는 연준이 오는 3월에 추가로 25bp 인상한 다음 연말 전 50bp 인하하기 전에 잠시 멈춘다는 시나리오가 우세합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표들이 그간의 금리 인상 영향에 대해 연준이 숙고할 시간을 제공하고 있지만 성급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시모나 모쿠타 스테이트스트리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시기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표 개선을 인정하면서 25bp 인상으로 완화할 순 있지만,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연준의 어조와 언어가 당분간 극적으로 변화하진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다시 유감스러워지는 상황보다는 안전한 것이 더 낫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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