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룡 '엑손' 40년 전 지구온난화 정확하게 예측하고도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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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석유화학 기업 엑손모빌이 1970년대부터 이미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놀랄 만큼 정확하게 예측했지만 이를 감추고 부정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엑손 연구진들이 보고서 등에서 기술한 기후 예측을 보면 놀랍게도 63%~83%가 지구온난화를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엑손모빌 연구원들은 또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가 2000년을 전후로 사람들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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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석유화학 기업 엑손모빌이 1970년대부터 이미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놀랄 만큼 정확하게 예측했지만 이를 감추고 부정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와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진은 13일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공동 연구진은 엑손과 엑손모빌의 연구원들이 1977년부터 2003년까지 작성한 기후변화 관련 내부 보고서 32건과, 1982년에서 2014년 사이에 엑손 연구진들이 저술한 논문 72건을 모두 분석했습니다.
엑손 연구진들의 보고서와 연구는 대부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에 따른 지구 기온의 변화를 예상한 내용이었습니다.
엑손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들은 분석한 결과 엑손 연구진들은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 초반부터 지구온난화를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엑손 연구진들이 보고서 등에서 기술한 기후 예측을 보면 놀랍게도 63%~83%가 지구온난화를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엑손모빌 연구원들은 보고서에서 화석연료 연소로 인해 지구 기온이 10년에 평균적으로 섭씨 0.2도씩 오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0.2도 상승은 1970년에서 2007년 사이에 발표된 학계와 정부의 예측과 동일했습니다.
엑손모빌 연구진은 지표 온도의 상승 폭을 산업화 전과 비교할 때 2도 안으로 억제하기 위해 탄소배출을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에 대한 추정치도 당시 문건에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승폭 2도 억제는 세계 각국이 갖은 진통 끝에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목표 가운데 하나로 합의한 내용입니다.
엑손모빌 연구원들은 또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가 2000년을 전후로 사람들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엑손모빌은 약 30년 동안 보고서와 논문을 더해 모두 100건에 달하는 기후 변화 예측을 내놓았지만,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엑손 모빌의 연구원들이 이 내용을 회사의 임원에게 보고서를 공유했지만, 임원들이 수익성 악화와 규제 강화를 우려해 이를 숨겼습니다.
오히려 지구온난화가 과학적인 신빙성이 없으며, 이산화탄소로 지구 기온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엑손모빌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렉스 틸러슨은 2013년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이 기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불확실하다"고 공언했습니다.
1999년 엑손모빌 CEO였던 리 레이먼드도 "기후 전망은 아직 완전히 입증되지 않은 모델이나 단순한 추측에 기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엑손모빌은 공식적으로 이같이 일관된 주장이 지속되는 동안 학계, 정부, 유엔이 경고하는 화석연료를 팔아 계속 막대한 이익을 얻었습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하버드대 과학사학자 나오미 오레스케스는 "이번 발견으로 엑손모빌 경영진의 위선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레스케스는 "그들은 자사 과학자가 매우 높은 수준의 작업을 수행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오직 자신들만 그 특권적 정보에 접근하면서 대중에는 기후 모델이 허풍이라고 주장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엑손 모빌의 지구온난화 보고서들은 2015년쯤에 외부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탐사기자들은 엑손 과학자들이 인간이 초래하는 '잠재적인 재앙'인 지구온난화에 대해 적어도 1977년부터 경영진에게 경고해 왔다는 내부 문서를 확보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엑손모빌이 자사 이익을 위해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후위기를 심화한 장본인 가운데 하나로 비판받던 엑손모빌에는 이번 연구가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하게 됐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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