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에드먼이 이강철호 밥상까지 차린다? KBO 재간둥이도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테이블세터가 이강철호 밥상까지 차리나.
WBC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최근 호주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대표팀 관련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큰 틀에선 투수 15명의 운영 방침과 야수들의 포지션, 타순 등을 고려하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
이 감독은 WBC가 투구수 제한이 있으니 투수들의 보직을 사실상 파괴할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야수들의 활용 및 운영법은 베일에 가렸다. 현 시점에서 가장 확실한 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주전 키스톤콤비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김하성과 에드먼의 중량감이 의외로 더 커질 수도 있는 분위기다. 이번 대표팀 야수들을 보면, 3~5번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갈만한 후보가 즐비한 반면, 테이블세터에 적합한 카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WBC 대표팀 야수진(15명)
내야수 - 최정(SSG),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
외야수 - 이정후(키움),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나성범(KIA), 박건우(NC)
포수 - 이지영(키움), 양의지(두산)
최지만의 승선 여부 미확정은 논외로 하고, 이 멤버로 라인업을 구성한다면 테이블세터에 들어갈만한 선수로는 김혜성, 김하성, 에드먼, 박해민 정도다. 그런데 김혜성은 현실적으로 중앙내야 백업과 대주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고, 박해민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카드라고 봐야 한다.
2년 전 도쿄올림픽처럼 수비력을 감안하면 박해민이 주전 중견수를 봐야 한다. 외야 수비력은 국내 최강이다. 박해민은 이번 대표팀에서 테이블세터로 가장 적합한 타자다. 경험도 풍부하다. 그러나 공격력을 감안하면 이정후의 주전 중견수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박해민은 선발라인업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에드먼이나 김하성이 1~2번에 좀 더 많이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에드먼은 2022시즌 87경기서 리드오프에 들어섰다. 성적은 타율 0.255 OPS 0.671. 2번 타자로는 14경기서 타율 0.365 OPS 0.831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키움 시절에는 중심타선에 들어갔지만, 지난 2년간 샌디에이고에선 주로 하위타순에 들어갔다. 그러나 간혹 리드오프로 나서기도 했다. 17경기서 타율 0.242 OPS 0.740. 결국 에드먼이나 박해민이 리드오프로 나서는 그림이 그려진다. 2번 타순은 이강철 감독이 고민을 많이 할 듯하다. 김하성은 ‘강한 2번’으로 뛰어도 충분하다.
이정후, 박병호, 최정, 김현수, 나성범 등 3~5번 후보는 즐비하다. 근래 3번을 자주 친 이정후가 데뷔 초창기처럼 리드오프나 2번 타순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현수도 저연차 시절에는 2번 타자로 뛴 적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상대에 따라 라인업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당일 컨디션과 데이터도 봐야 한다. 이강철 감독이 큰 틀에서 라인업을 어떻게 짤 것인지, 특히 중심타선과 시너지를 일으켜야 할 테이블세터 조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 몇 년간 KT에선 대체로 타순을 크게 흔드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김하성(위), 에드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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