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바이오시밀러 넘어 신약 개발…美 판로 확대 총력"
셀트리온홀딩스 "적극적인 M&A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셀트리온그룹이 전세계적으로 불안정한 거시경제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겠다는 각오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제제 복제약) 사업을 넘어 신약 개발사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이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를 북미시장 '직판 가동'의 원년으로 삼았다. 그룹은 주요 계열사별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계획을 13일 발표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강자 넘어 신약개발사로 변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셀트리온은 "여러 항체 신약 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 신약 확보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국내 바이오기업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지분 투자 및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해 ADC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또한 영국 ADC 전문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항암제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바이오텍 '라니 테라퓨틱스'와 함께 먹는 항체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본격적인 제형 개발에 착수했다. 공동 개발사로 참여한 셀트리온은 주사제형의 단백질 및 항체의약품을 경구형으로 바꾸는 캡슐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경구형 '우스테키누맙'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스테키누맙 성분의 오리지널 약은 주사형 '스텔라라'이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처방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는 1만33㎡ 대지면적에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의 규모로 R&D와 공정개발, 임상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원스톱 대규모 연구센터다. 4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300명 이상의 바이오와 케미컬 등 연구개발 전문 직원들이 근무할 예정이다. 향후 신약 개발뿐 아니라 전체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핵심 기지가 될 것이란 게 셀트리온의 설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유럽 이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북미' 직판 체계 가동"
셀트리온이 개발한 의약품을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 현지법인 역량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기존 제품 처방 성장과 신제품 시장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유럽에 첫 출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지난해 2분기 54%의 시장 점유율로 처방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같은 기간 유럽에서 각각 24%, 1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 처방 선두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직판중인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는 유럽 출시 첫 해인 2020년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분기엔 12%를 기록하며 현지 법인의 직판 경쟁력을 입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북유럽 주요국 핀란드에서 진행된 헬싱키병원 입찰에서 핀란드 베바시주맙 시장의 30% 물량을 수주했다. 베바시주맙은 항암 오리지널 약 '아바스틴'의 성분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유럽 주요국 입찰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베그젤마를 올 상반기 미국에 출시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베바시주맙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다. 지난 2018년부터 미국서 판매중인 트룩시마, 허쥬마에 이어 베그젤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항암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가 미국에 출시된다. 약 22조원 규모의 미국 시장에서 유플라이마는 오리지널 약(휴미라)과 동일한 고농도 제형으로 개발됐으며, 통증을 유발하는 구연산염을 제거해 환자의 투여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특히 오리지널 약과 유플라이마 간 상호교환성(interchangeability) 글로벌 임상3상도 진행되고 있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부터 미국에서 의약품 직판에 본격 돌입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 지난해 미국 의약품 유통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USA를 인수했다. 또한 미국 사업을 총괄할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비롯한 세일즈 전문 인력 채용을 마무리하는 등 직판 성공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해왔다.
◇셀트리온제약 "신약 및 개량신약으로 화학합성약 점유율 높이겠다"
셀트리온제약은 공동개발을 통해 차세대 개량신약 개발과 신약 발굴 등 케미컬 파이프라인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8년까지 비후성심근증 치료를 비롯한 신약과 개량신약 및 고부가가치 제네릭 등 12개 품목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제약은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대한 권리 자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고, 개량신약 개발과 수익성 확대를 위한 생산 내재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당뇨병치료제 '네시나'와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는 각각 2026년, 2027년까지 물질 특허가 유지돼 특허를 기반으로 한 개량신약 개발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이 외에도 심혈관 영역 라인업 확장을 위해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순환기 3제 복합제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스킨큐어·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미래 성장동력 확보 총력"
셀트리온그룹의 계열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역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흡수합병해 단일 지주사로 우뚝 선 셀트리온홀딩스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확보 및 비용 효율 강화에 집중해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또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적극적으로 M&A를 검토해 그룹 내 편입하는 등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장품 업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온라인 사업 비중을 대폭 늘리고, 미국, 일본, 동유럽, 동남아 등 빠르게 성장중인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문화콘텐츠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공중파 채널 편성을 마친 2편의 신규 드라마를 포함해 올해만 총 4편의 신규 드라마 제작을 기획하고 있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흑자 행진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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