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은 가상화폐 붕괴 탓..돈 안 훔쳐”…FTX 창업자 또 ‘무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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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파산신청을 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무죄를 재차 주장했다.
고객의 돈을 훔진 적이 없으며, FTX 파산 역시 가상화폐 가격 폭락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FTX 파산이 자신의 '사기 행각' 때문이 아니며, 가상화폐 시장의 광범위한 붕괴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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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 촉발’ 바이낸스에도 파산 책임 돌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해 11월 파산신청을 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무죄를 재차 주장했다. 고객의 돈을 훔진 적이 없으며, FTX 파산 역시 가상화폐 가격 폭락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12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블로그에 “나는 (고객의) 자금을 훔치지도 않았고 수십억 달러를 빼돌리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기소 인정 여부 절차에서도 유죄 인정을 거부하는 등 FTX 몰락 이후 혐의를 부인해 왔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뱅크먼-프리드가 고객돈을 유용해 알라메다의 운영자금과 부채를 갚는데 썼다면서 그를 사기와 음모, 돈세탁, 정치자금법 위반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FTX 파산이 자신의 ‘사기 행각’ 때문이 아니며, 가상화폐 시장의 광범위한 붕괴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나는 대중의 오해와 거짓 뉴스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FTX 몰락의 진원지가 된 알라메다 리서치와 관련해서도 자신이 수년간 경영을 하지 않았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알라메다는 2021년 순자산 가치가 1000억달러에 달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시장 붕괴의 위험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FTX 파산의 책임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도 있다고 강조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FTX에 대한 부정적인 트윗이 치명적인 악재가 됐다는 설명이다.
자오창펑은 지난해 11월 위기에 처한 FTX를 인수하겠다고 했다가 이를 취소하며 FTX가 자체 발행하는 코인 FTT토큰을 팔겠다고 트윗을 올렸다. 이는 FTX에 대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을 촉발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알라메다도 FTX 인터내셔널도 자금이 묶여 있어 유동 자금이 없었다”며 “뱅크런이 유동성 위기를 파산으로 바꾸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FTX US가 고객인출에 대응할 만한 지불능력이 충분히 있으며, 해외 법인들도 수십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FTX 법무팀은 파산보호 절차 심리에서 50억달러(약 6조2500억원)에 달하는 유동자산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FTX 파산에 따른 고객 피해액의 60%가 넘는 수준이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달 21일 미국으로 송환된 이후 다음날 2억5000만달러(3088억원)의 보석금을 책정하는 조건으로 풀려나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부모 집에 가택 연금중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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