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저게 된다고?" 절단장애 축구선수의 환상 시저스킥 '푸스카스상' 유력후보
'경이로운 시저스킥 골.'
폴란드 절단장애인 축구선수 알레신 올렉시의 환상적인 시저스킥 골이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올해의 골)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FIFA는 내달 27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릴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를 앞두고 13일(한국시각) 최고의 남녀선수상, 최고의 남녀감독상, 최고의 남녀골키퍼상과 함께 '최고의 골' 푸스카스상 후보를 발표했다.
푸스카스상은 헝가리 레전드 골잡이 페렌츠 푸스카스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으로, 올해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전세계 모든 축구경기에서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2020년 '번리전 80m 단독드리블 골'로 손흥민이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상. 지난해 '손흥민 전 동료' 에릭 라멜라가 환상적인 라보나킥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데 이어 올해도 히샬리송, 킬리앙 음바페, 마리오 발로텔리 등 쟁쟁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 가장 낯설면서도 가장 돋보이는 이름이 마르신 올렉시다. 올렉시는 지난해 11월 폴란드 절단장애인 축구리그 바르타 포즈난-스탈 르제조프전에서 측면에서 동료가 쏘아올린 패스 속도에 맞춰 문전에서 목발을 짚은 채 날아오르는 환상적인 오른발 '진기명기' 시저스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눈부신 골 영상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급기야 푸스카스상 후보에 지명되기에 이르렀다.
폴란드 축구클럽 바르타 포즈난 소속의 올렉시는 2010년 공사장에서 일하던 중 과속차량에 부딪쳐 왼쪽 다리를 잃었다. 한창 나이인 23세 축구선수, 3-4부리그 골키퍼로 뛰며 일과 축구를 열정적으로 병행해온 올렉시에겐 세상의 종말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그는 13일 폴란드 매체 TVP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다리 절단 수술 후)휠체어에 앉아 담배를 피며 '왜 내게 이런 일이 있어났는지' 울면서 묻고 또 물었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나 가까운 이들의 도움 덕분에 그는 인생과 스포츠에 다시 복귀했다. 축구학교 코치가 됐고 2019년 절단 장애나 사지 장애가 있는 이들을 모아 축구클럽을 시작했다. 2021년 바르타 포즈난 유니폼을 입고, 폴란드 절단장애인 축구 리그인 'PZU 앰프(amp·amputation 절단의 줄임말) 풋볼 엑스트라클라사 2022'에 출전해 컵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터키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그는 "앰프 축구는 내게 축구뿐 아니라 제2의 삶을 선사했다. 축구는 내 열정이었고 많은 행복을 줬다. 이제 나는 다시 뛸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늘 꿈꿔왔던 폴란드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올렉시는 후보 선정 소식에 "제가 FIFA 수상 후보로 올랐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나 놀랍고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후보로 선정돼 너무나 기쁘고, 폴란드뿐 아니라 전세계 장애인축구의 홍보와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말 행복하다. 우리는 앰프축구를 통해 세상에 장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고 이번 후보 지명은 가장 좋은 예"라고 뿌듯함을 전했다. "FIFA의 앰프축구 선수 후보 지명 역시 폴란드 축구 뿐 아니라 전세계 앰프축구계에 특별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수상 역사에서 11인제 비장애인 축구 대표들만이 후보로 지명됐고,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모하메드 살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같은 선수들이 후보로 지명된 시상식에서 절단장애 선수의 후보 지명은 뜻깊다"고 재차 설명했다.
올렉시는 기왕 후보로 오른 것, 수상을 향한 간절한 염원과 함께 전세계 팬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이 독특한 차별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저희 팀과 전체 커뮤니티에 감사드린다. 그들 없이는 이 도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팬들이 내 꿈을 좋아하신다면 팬들을 투표에 초대하고 싶다. FIFA시상식에서 개인적으로 절단장애인 축구를 대표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폴란드 선수가 FIFA 베스트 어워드에 후보로 오른 건 2021년 FIFA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득점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쾌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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