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어진 별미 ‘용가자미’…중국인 입맛 사로잡을까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3. 1. 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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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특산물 용가자미 수출 추진
김종훈 구청장 중국 업체와 직접 협의
용가자미는 겨울철 별미로 인기 높아
방어진항 국내 위판량 60~70% 차지
울산 동구 방어진항에서 갓 잡힌 용가자미 <자료=울산 동구청>
우리나라 조선업 1번지 울산 동구 방어진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겨울철 별미 용가자미가 중국 식탁 공략에 나섰다.

울산 동구청은 지역 특산물인 용가자미 수출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는 선박 외에 별다른 수출품이 없으나 용가자미가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12일 이틀간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전북 군산에 있는 돌고래냉동수산을 방문했다.

돌고래냉동수산은 중국 투자기업 푸광국제무역 유한회사가 운영하는 업체이다. 이 업체는 수산물을 가공·처리해 중국에 수출한다. 매출액 규모는 2021년 기준 72억원이다.

김 구청장은 조선업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동구지역 산업 다각화를 위해 특산물 수출을 고민하던 중 국회의원 당시 친분을 쌓은 중국대사관 측 인사를 통해 이 업체와 연이 닿아 수출 협의를 시작하게 됐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1일 전북 군산 중국 투자사가 운영하는 수산물 가공업체에서 수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울산 동구청>
이에 앞서 지난달 푸광국제무역 경영진은 동구 방어진을 방문해 용가자미 위판 현황과 품질을 파악했다.

당시 중국 측 경영진들은 용가자미 품질을 높게 평가하고, 즉석에서 시제품 생산을 위해 용가자미 200박스를 주문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번 군산 방문에서 동구청과 수협은 군산 수산물 가공·수출 업체와 지난달 협의에 이어 용가자미 수출을 위한 세부 방안을 논의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수출 규모와 방법 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용가자미는 가자미의 한 종류이다. 참가자미 또는 지역 이름을 붙여 포항가자미, 속초가자미로도 불린다.

찬 바람 부는 겨울철에 살이 올라 맛이 좋은 생선으로 알려졌다.

방어진항은 국내 최대 용가자미 위판장이다. 방어진항 용가자미 위판량은 2020년 3297t(142억9200만원), 2021년 4369t(142억8600만원), 2022년 3477t(143억1200만원)이다. 이는 전국 용가자미 위판량의 60~70%를 차지한다.

김종훈 구청장은 “방어진 용가자미가 다양한 판로를 확보해 제값을 받을 수 있다면 지역 어업인 수익이 올라가고 수산업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조선업 외에도 다양한 산업을 육성해 지역 경제를 탄탄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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