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쇼’ 펼쳤지만...한국, 세계남자핸드볼 선수권 조별리그 1차전서 헝가리에 패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국제핸드볼연맹(IHF) 제28회 스웨덴·폴란드 세계남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헝가리에 졌다.
대표팀은 13일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의 크리스티안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헝가리에 27대35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초반부터 대표팀은 헝가리에게 한 타점 높은 슈팅을 허용하고, 실수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일찌감치 리드를 내줬다. 한국은 2-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공격을 펼치던 김진영(23·아데마르 레온)의 패스가 흐르면서 공격권을 내줬고, 7-11로 추격하던 순간에도 다시 한 번 턴오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끊겼다. 대표팀은 전반에만 5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아직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반에만 21골을 허용해 10골 차로 끌려간 우리나라는 후반 초반에는 한때 13-25로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도 대표팀은 후반에 힘을 냈다. 주장 강전구(33·두산)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헝가리 골망을 흔들었고, 하태현(29·SK)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8-25, 7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미 격차가 많이 벌어져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강전구와 하태현, 박세웅(25·SK)이 각각 5골씩 책임졌다. 방어율 25%(10/40)로 ‘선방쇼’를 펼친 김동욱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2738명 관중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경기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최우수선수)’에 뽑혔다.
김동욱은 “헝가리는 강했고, 저희는 준비한만큼 못 했다”면서 “다음 경기에선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홀란도 프레이타스(58·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상대 선수들과 몸집 크기가 달랐다”며 “오픈 코트에서 기회를 놓쳤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엔 잘했는데 전반에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면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이 D조에서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라고 평가했던 헝가리에게 지면서 조별리그 첫 승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됐다.
대표팀은 15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공교롭게도 조국을 상대하게 됐다.
<13일 전적>
▲D조
한국(1패) 27 - 35 헝가리(1승)
아이슬란드(1승) 30-26 포르투갈(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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